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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stralia

환상의 섬 Tasmania - Mt Cradle N.P.


환상의 섬 Tasmania - Mt Cradle N.P.


↑ Strahan 항구

어제 이리저리 너무 헤멘다고 시간 낭비를 많이 한 탓에
오늘은 좀 서둘러 이동 할 필요가 있었다.


↑ 오늘의 목적지인 Mt Cradle 가는 길에 있는 Zeehan 이라는 동네.
한 때 부흥했던 광산촌인데
지금은 폐광되어서 별로 볼 것도, 할 것도 없는 썰렁한 동네였다.


↑ 달리는 도중.. 어디서 총소리가 나나 했더니! 클레이 사격장이 있었다.


↑ 어려워 보이는데 정말 잘 맞췄다!




↑ Mt Cradle N.P. 초입. 뭔가 황폐해져가는 사막의 느낌..

그러나.. 조금 더 달렸더니..


↑ 두둥!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는 Mt Cradle

Mt Cradle은 5박 6일 짜리 'Overland Track' 으로
타즈매니아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정상까지 왕복 6~7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도착 당시 시각은 이미 12시 반이 넘어 갔다.

하지만! 포기할 수 있겠는가?
바로 짐을 꾸려서 등반하기 시작했다.


↑ 산 위로 가면 분명 추울 것이라는 생각에 중무장한 우리들.


Lake Dove 뒤로 보이는 Mt Cradle.


↑ 워킹트랙 초입에서 만난 노부부.
산을 바라보고 있는 뒷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보였다.
나도 저렇게 아름답게 늙어 가고 싶다..


↑ 꽃 사진이 빠질 수 없지.. ㅎㅎ


↑ Lake Dove를 배경으로..!


니콘 카메라로 바라본 Mt Cradle. 코닥과는 또 다른 느낌.


↑ 고도가 높아질 수록, 경사도 점점 심해졌다.


↑ 자연의 원래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서 등반하기에는 불편했다.
조심하지 않으면 다치기 십상.


↑ 정상이 점점 가까워 온다!

...라고 생각 했는데.. 저건 정상이 아니었다! -O-;


↑ 마치 장벽을 쌓아 논 듯한 느낌.


↑ 저~ 뒤쪽으로 보이는 가느다란 실줄기 같은 길이 바로
'Overland Track' 이다.
다음번에 타즈매니아에 온다면 꼭 걸어보고 싶은 곳!!


↑ 우후~ 꽤나 높은 곳 까지 올라 왔다~!!


↑ 정상 근처에서는 길이 극도로 험해졌다.
완전히 험한 돌산이었다.
발 한번만 잘 못 딛으면 삐거나 부러질 위험이 크다!


↑ 한 발만 잘못 딛으면 황천행이다!!


↑ 올라갈 때는 힘들었지만.. 정상에 도착했을 땐..
정말 기분이 최고였다!!
(누구나 말하는 등산의 매력 아닌가!)






↑ 여러가지 특이한 모습의 바위들..
어떻게 산 정상에 이런 형태의 바위들이 형성 될 수가 있는건지!


↑ Over Land 트래킹 코스도 더 잘 보였다.


↑ '조' 를 찾아라.


↑ 이 사진에서는 더 찾기가 쉽다.


↑ '태즈' 를 찾아라. (역시 니콘 카메라가 갈색을 더 잘 표현한다.)

거의 정상에 다 도달했을 쯤. 우리가 이때까지 따라왔던 Pole이 사라졌다.
우리들의 유일한 길잡이 였는데..

그래서 이때부터 의견이 나뉘었다.

해가 지기전에 빨리 쉬고 내려가자는 나의 의견
저쪽 옆에 있는 봉우리 까지만 가보자는 '조' 형의 의견.
결국 나는 이 봉우리에 남아 있기로 하고
형만 반대쪽 봉우리에 다녀왔다.

한참 뒤에 다시 이쪽으로 돌아온 그는..
저쪽이 실제적인 정상이라고 했다! ;_;
으으윽! 이런! -_-; 형 말을 들었어야 했는데... ;_;


↑ "정상에는 주위에 있는 지형에 대한 설명이 새겨져 있는 이러한 원판도 있었다" 고 했다.
 

↑ "음지 쪽에는 '' 도 있었다" 고 했다.


↑ 저~ 먼 곳에는.. 비가 오는 지, 하늘이 무거워 보였다.


↑ 하산 길에 먹은 사과!! 산에서 먹는 사과는 맛이 끝내준다!
(추워서 준코에게 옷을 빌려 입었다! ^_^;)






↑ 산에 핀 꽃들. 고도가 높아 그런지, 작고 뾰족뾰족한 것들이 대부분 이었다.

012

↑ Overland Tracking 중에 이용할 수 있는 오두막.
이런 오두막이 이 워킹트랙에 5~6개 정도 있다. (정확한 갯수는 잘 모르겠다 -_-a)
이 정도의 오두막만 있다면, 침낭 하나면 잘 수 있을 꺼 같다!!

산을 반정도 내려와서 넓고 평탄한 지역을 걷고 있을 때였다.
하늘은 여전히 맑은데.. 갑자기 하늘에서 가 내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일명 '여우비' 였다.
우리는 걱정 되기 시작했다. 아직 1시간 반 정도는 더 걸어야 하는데..


↑ 극심한 밝기차로 인해서 색이 다 날아가버린 하늘;; 빗방울이 떨어지는게 보인다.


↑ 반대쪽 하늘은 이렇게나 맑았는데...

하지만 걱정은 잠깐..
이때. 우리는 정말 진귀한 경험을 했다.

약간의 비와, 햇볓이 만들어 내는 것은 무엇인가?


↑ 그렇다. 바로 '무지개' 다!


↑ 그냥 무지개가 아니라 '' 무지개!!


↑ 낮은 구름이 우리가 방금 내려온 산을 덮어가고 있었다.

잠깐 내렸던 비
단지 우리에게 이 아름다운 무지개를 보여 주기 위한 것이었다.
...정말 그때의 기분은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이것은 '신' 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 할 수 밖에..
하루종일 걸어서 쌓인 피로가 순식간에 사라짐을 느꼈다.


↑ 무사히 도착~!! 해가 지고 나니, 급속도로 어두워 졌다.

 
장장 8시간의 긴 산행.
남여 차이를 불문하고, 일반인에게는 분명 쉽지만은 않은 산행이었다.

유도를 7년이나 했고, 뭐 생긴것도 왕! 튼튼하게 생긴 조 형은 그렇다 치고,
나는 뭐 군에서 제대한지 몇 개월 되지도 않아서 그렇다 쳐도..

보통의 한국 아가씨들 같았으면..
힘들다고! 죽겠다고! -_-;
이걸 왜! 오르는지 모르겠다고 -_-;
하루종일 투덜 거렸을 만한.. 그런 것이었는데..

8시간의 산행 내내 불평 한마디 안하고
힘든 내색 한번 안하고.. 묵묵히 따라와 준..
이 연약해 보이는 아가씨들은 -_-
도대체 어디에서 힘이 나오는 건지..
그게 너무나 궁금했다.
...이게 바로 일본 여성들의 '인내력' 이라는 걸까?

그래서 산을 내려와서 그녀들에게 물어봤다.
오늘 정말 대단 했다고..
일본에서도 평소에 운동을 열심히 했었냐고...

그런데. 대답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___________-;

까만 피부에 작은 체구의 '준코'는.. 고등학교 시절 '수영선수' 였단다! -_-
몇 키로 수영하고나서 10키로 달리고.. 이런 훈련을 일주일에 서너번 했다는 -O-;
그리고 스쿠버 다이빙 경력이 10년이 넘는다는!!! -__________-;

그리고.. 그 옆에서 생글생글 웃고 있던 '케이코'는..
유도 7년에 가라데를 3년 했단다!!!! -O-;;;;;
그녀들은 일반인들이 아니었던 것이다!!!! -_-;

더 놀라운 사실은, 케이코는 전날 구입한 컨버스화를 신고 등산을 했는데..
새 신발이라 아직 발에 안맞아서..
발뒤꿈치가 다 까졌는데..
그런 사정을.. 우리는 전혀 눈치를 못챘을 정도니! -O-;
대..대단한 여성들이었다;; -_-;


이렇게 되면...
내가 제일 '약골' 인건가!? -_-;
우윽...


..그..그래도.. 자전거는 잘 탄다구! -_-;;


등반을 끝내고 국립공원안에 있는 YHA를 이용하려고 했지만
너무 늦은 시각이라 카운터도 문을 닫았고
주차를 시키고 텐트를 칠 만한 빈자리가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우선 대충 후미진 구석에 차를 세웠는데
창밖으로 흙먼지가 가득한 것이 아닌가?
그래서 어디서 이렇게 모래바람이 부나.. 했더니..

하헉! -_-;
본네트에서 검은 연기가 콸콸콸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_-;;

그랬다. 냉각수 부족으로 인한 엔진 오버히트 -_-
그러고 보니 냉각수 온도 게이지가.. 한계선을 넘어가고 있었다 -_-;

다들.. '이대로 끝인건가..' 하는 표정,
'렌트비가 쌀 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이런 표정 들이었다.

후훗.. 물론,
나도 오줌을 지릴만큼 -_- 쫄았지만..;;
그래도 최대한 침착하게 본네트를 열고.. 라디에이터를 열어서
수돗물을 콸콸 부어넣어 주었다. 후후후
(물론 -_- 겨울에는 이러면 안된다! 밤동안 얼어서 터져 버릴 수도 있다!! -_-;)


우리가 도착한 그 곳은, 숙소만 따로 유료로 운영 되는 곳이라 그런지,
시설이 정말 좋았다. (물론 우리는 돈 안냈지만! -_-;)
샤워 시설도 정말 좋고.. 조리 시설도 최고..!
엄청 늦은 시간 이었지만.. 신나게 저녁을 해먹고
별구경도 하다가..

그냥.. 식당에서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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