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섬 Tasmania, 그 안의 Hobart.
Monkey Mia로의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하룻밤을 자고 바로 다음날 멜번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제부터는 '진짜' 여행이 시작되는 것이다.
퍼스에 있는 동안은 '내 집' 이 있었기 때문에
어디에 가든지 다시 돌아갈 곳이 있었고, 다시 돌아가야 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어디든지 도착해서, 두 다리를 뻗는 순간, 바로 거기가 내 집이 되는 것이다!
↑ 호주의 대표적인 항공사 'Virgin Blue'
호주는 땅덩이가 워낙 크기 때문에
대도시간 이동시에는, 항공편을 이용 하는게 더 저렴하다.
예를 들어 퍼스를 중심으로 서호주를 여행하고 난 뒤
시드니를 포함한 동부해안을 여행하고 싶다면
차로 퍼스부터 시드니까지 쭉~ 가는 것 보다
퍼스에서 렌트카를 이용해 서호주를 다 돌아본 후
비행기로 다시 시드니로 이동, 다시 렌트를 하는 편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호주의 항공사에는 Virgin Blue, Jet Star, Quantas 등이 있다.
물론 나는, Virgin Blue만 이용했다.
왜냐면, 다른 항공사들에 비해 확연히 저렴한 항공권을 판매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기에는 이유가 있다.
왜냐하면! '기내서비스' 가 전혀 제공되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물' 도 돈 주고 사먹어야 한다.
솔직히 나같은 가난뱅이 배낭여행자에게는 기내서비스는 사치다!
목이 마를 것 같으면, 생수통을 준비해서
공항 식수대에서 미리 받아서 타고,
배가 고플 것 같으면! 미리 먹고 타라!
Virgin Blue 항공사의 비행기를 이용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www.virginblue.com 사이트에 접속해서 온라인 회원으로 가입하여 멤버쉽 넘버를 받는다.
이 번호는 잘 메모해 놓을 필요가 있다.
비행기를 타는 당일날 요 번호만 있으면 공항에서 무인 발급기로 빠르게 발급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항공권을 예약 하는 방법은 우리나라 '철도' 예약 하는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그냥 날짜와 시간 맞으면 무조건 싼거 하면 된다!!;;
비행기를 결재하는 도중에 9$짜리 옵션이 있는데
이것은 '화물'에 대한 보험이다.
혹시나 화물 운송중에 파손이 생겼을 시
이 옵션을 선택 했다면 전액 보상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도자기' 같은 걸 들고 여행하는게 아니라면
9$ 아껴서 맛있는 밥 한끼 더 먹는게 낫다 -_-;;
결제는 신용카드로 한다.
신용카드가 있으면 확실히 이런경우에 유용하게 사용 할 수 있다.
항공권의 가격은 때에 따라서 천차만별이다.
국제선과 마찬가지로, 미리 일정을 정해서 미리 사둘수록
좋은 시간대에, 저렴한 항공권을 살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타이밍만 잘 잡으면 한번씩 나오는 'Special' 항공권도 살 수 있다.
실제로 미리 준비한 사람의 항공권과, 며칠을 앞두고 급하게 산 사람의 항공권 가격은
심하게는 3~4배 정도 차이가 날 수도 있다!!
나는 원래 퍼스에서 멜번으로 떠나는 것은 예전부터 정해져 있었던 것이라
문제가 없었는데, 갑자기 타즈매니아로 가고 싶어져서
멜번에서 내리자 마자 바로 1시간 뒤 비행기를 타고 호바트로 향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각각 다른 두 편의 비행기를 따로 이용했음에도 불구하고
퍼스에서 멜번을 경유해서 바로 호바트로 들어가는 비행기를 탄 친구보다도
돈도 적게 들고, 대기 시간도 적었다는것! -_-v;
비행기도 잘 탈려면 머리를 엄청 굴려야 한다! -_-;
↑ 하늘에서 바라본 Tasmania의 모습. 아름답다!!
↑ Welcome to HOBART.
HOBART에 내려서 처음 느낀 것은,
'춥다!!!'
퍼스를 떠날 때는 한창 여름이라 무지 더웠는데,
여기는 또 극쪽으로 더 내려와서 그런지 아직 날씨가 쌀쌀했다.
퍼스에 처음 도착 했을 때 처럼.. 또 공항에서 옷을 주섬주섬 내어 입고 -_-;
공항 입구에서 시티를 왕복하는 미니버스를 탔다.
↑ 이제, 난 완전히 혼자다! 앞으로 어떤 여행을 하게 될지.. 앞이 막막.. -_-
퍼스에서 같은 학원을 다녔던 지은이가 머물고 있는 백팩에 도착했다.
역시나! 예상했던대로 혼자서는 밥 챙겨먹을 생각을 안하는 동생-_- 을 위해서..!
퍼스에서 준비해온 도시락을 같이 까먹고,
여행을 가려고 사람을 모으는 중이라는 한국사람 한 명을 소개 받았다.
나이는 나보다 한 살 많고, 나와 같은 부산 출신이라는 그.
생긴것도 나와 비슷하게 좀 시골틱 한게..
성격도 시원시원하니 좋았다!
잠시 앉아서 이야기를 나눠보니
자기는 호바트에 온지 이미 일주일이 지났는데
여행할 사람 구하는게 여간 어려운일이 아니라며
나보고도 열심히 구하러 돌아다니지 않으면
긴 시간을 백팩에서만 낭비하게 될 것이라고 충고를 해 줬다.
같이 여행을 하게 되면 정말 좋을 것 같은 사람인데..
문제는 일정이 맞질 않았다.
나는 7일 후의 비행기 티켓을 미리 예약 해 놓아서 5~6일 정도 밖에 시간이 없는데
그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며 적어도 일주일 정도는 여행을 할 생각이라는 것.
정말 고민이 많이 되었다.
시간도 부족한데, 다른 사람을 구하게 된다는 보장도 없고,
또 비행기를 연기 시키자니, 위약금 100불이 아깝고...
5박6일짜리 투어를 하자니, 700불이 넘고 -O-;
그때였다.
그가 같이 여행 할 사람을 또 찾았다며 나에게 소개시켜 주겠단다.
방금 백팩에 도착한 일본 여자애 둘인데
그들도 여행을 같이 할 사람을 찾는 중이라고 했다.
백팩 식당에서 그녀들이 있는 밖으로 나가는 몇 초간 머릿속에서는
수십명의 미소녀들의 이미지가 지나갔다.
'어떤 아가씨들일까나~~?'
.....윽 -_-; !?
처음에 그녀들을 봤을 땐, 첫인상이 별로 안좋았다.
한 명은 담배를 피우고 있고, (개인적으로 담배를 싫어해서;;)
한명은 왠지 일본 드라마에서나 봐 왔던..
까칠하고 한 성격하는 아가씨라는 느낌 -_-;
내가 퍼스에서 알고 지냈던 일본 애들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한번에 느꼈다 -_-;;
'이.. 이런.. -_- 이렇게 내 첫 여행을 망치게 되는건가!? OTL'
....하지만, 분위기는 어느새 4명의 멤버가 확정되는 쪽으로 흘러 버렸고,
나는 어느새 다른 3명의 일정에 맞춰 비행기를 연기하고 있었다.
100불을 추가 지불 하면서... 흑 ㅠ_ㅜ
'준코', '케이코', '조', '지미' 라고.. 서로를 소개 한 다음
어색한 분위기도 좀 바꿀 겸
이미 일주일간이나 여기 있은, '조' 형을 선두로
호바트 투어를 나섰다.
↑ 부두에 대어져 있던 범선. 백년 가까이 된 배라고 했다! -O-;
↑ 아직은 어색하지만.. 그래도 다같이 Smile!! ^_^;;;
↑ 주말에는 주말장이 크게 열리는 곳, Salamanca Market
↑ 옛날 호바트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역사적인 지역 Battery Point
↑ 도시의 집들과는 다르게 고풍스러운 집들을 볼 수가 있다.
↑ 인형 가게에 전시되어 있는 클래시컬한 인형들.. -_-;
완전 공포스럽다....;;;
↑ 전 세계의 장신구 및 가면과 조각상 들을 파는 가게..
↑ 시내 중심부는.. 퍼스 못지 않게 복잡했다.
↑ 스타벅스도 있었다. 한국에 있을 때 한번도 안가본 곳인데, 왜그리 반갑던지;;
...그렇게 하루종일 같이 돌아다니면서,
밥도 먹고, 구경도 하고..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서 여행 책자도 많이 얻어가지고 돌아왔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친해져 버린 우리들!
↑ '조' 형이 만든 '불고기 덮밥'.
그는 정말 엄청난 요리사 였다.
나는 아직 냄비밥을 하려면 시계를 여러번 보면서 시간을 재가면서 해야 하는데
그는 그냥 쌀에다 대충 물 붇고,
대충 끓이다가 끄니까, 완전 환상적인 밥이 되어 있었다! -O-;
↑ 넘쳐나는 자료! 자료가 너무 많아도 문제다 @_@;
우리가 각자 가진 여행책자와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얻어온 지도들을 기반으로 해서
여행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1. 이동 수단 : 렌트카
타즈매니아는 대중교통으로는 여행이 '거의' 불가능 하다.
그레이 하운드같이 섬 전체를 도는 버스는 하루에 한 두대 밖에 없고
그것 마저도 이용하려면 엄청나게 불편하다.
그래서 다들 우리처럼 팀을 맞춰서 렌트를 하려고 한다.
2. 여행 기간 : 8일
타즈매니아는 남한과 거의 같은 크기이다.
그래서 구석구석 보려면 10일 이상을 잡아야 한다. (우리는 약간 부족했다)
특히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면서 걸을 수 있는 '트래킹' 코스가 엄청 많다.
이런 것들을 즐기려면 더 긴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정말 해볼만한 가치가 있다)
또한, 크기가 그리 무식하게 크지 않기 때문에, 자전거로도 여행 해볼만 하다.
3. 식사....
....에 대한 내용을 의논하고 있을 때였다.
옆쪽 테이블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완전 여행 베테랑 같이 보이는 -_-; 중국인 여자가 우리에게 다가오더니
자기가 조언을 좀 해주겠단다.
그녀의 말은 이랬다.
타즈매니아는 섬의 대부분이 국립공원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캠핑을 할 수 있는 시설이 무척이나 잘 되어 있단다.
그래서 텐트와 코펠 셑 하나만 있으면 캠핑 사이트에서
얼마든지 저렴하게 자고, 해먹을 수 있으며
국립공원에서 다시 숙소를 찾으러 일찍 떠날 필요도 없고
배고픔을 참아가며 식당을 찾아 갈 필요도 없으니
백팩이나 레스토랑을 이용하는 것 보다
이런방법으로 해보는게 어떻겠냔다.
산으로 가면 춥지 않느냐? 는 우리의 질문에는..
자기는 '좋은' 침낭만 있으면 텐트 없이도 잘 수 있을 정도라고 했다..
.........!!!
오오오오!!
우리는 술렁이기 시작했다. 사실 우리는 그녀의 말대로..
백팩이나 현지 식당을 이용할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말 솔깃한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국립공원 안에서 텐트를 치고! 버너로 해먹는 밥맛이란!!??
후아아~ 완전 어린시절 꿈에 그리던 '진짜' 여행이 아닌가!!!
우리는 당장 그녀의 충고를 받아들였고,
거기에 맞추어서 일정과 예산을 짰다.
후아후아후아...
나는 내가 예산을 짜 놓고도 내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8일 여행에
한 사람당 300불!!! -O-;;
...과연 실행 가능할 것인가!?
후후. 두고 볼 일이다.
첨부
백팩에 살던 개.
이름도, 품종도.. 아무것도 모른다.
하지만.. 너무 귀엽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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