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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stralia

환상의 섬 Tasmania - Lake St Clair N.P.


환상의 섬 Tasmania - Lake St Clair National Park


↑ 04:40 AM. Lake St Clair의 고요한 아침.

우하하. 역시나 나는 아침형 인간!
역시 힘든 여행 중에도 평소 습관 처럼.. 새벽에 일어나 버렸다!!!!

.......가 아니라.
너무 추워서 도저히! 잘 수가 없었다 ;_;
그래서 나는 해가 밝자마자 일어나서 따뜻한 물에 머리를 감았다.
흐아아아.. 온기가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어찌나 따뜻하던지 ;_; 세면대에 머리를 박고 그렇게 영원히 있고 싶었다. ㅠ_ㅜ

숲이라서 그런지, 해가지자마자 정말 급속도로 냉각되어 버렸고 -_-
우리가 60$에 구입해서 좋아했던 그 텐트는..
천정이 완전히 뚫려있는.. 무쟈게 통풍 잘되는..
'여름용' 텐트였다 -_-
게다가. 출발 당일날 가까스로 구했던 '겨울에도 사용 가능하다는 침낭' 은..
명백히 '여름용' 이었다 -_______________-;
차에서 잤던 일본애들 둘도.. 상태는 마찬가지 였다.
결국 4명 모두 밤새도록 추위에 떨면서 제대로 자지를 못한 것이다!!

도대체 이런 날씨에 어떻게 침낭만 가지고 잔다는 건지! -_-;
백팩에서 우리에게 조언해준 그 중국 여자를 원망 안할 수가 없었다 -_-;

입 안돌아 간게 다행이지.. 흑흑 ;_;


↑ 추울때는 뜨듯한 라면이 최고!!!

보통 일본애들은 매운걸 잘 못먹는데,
얘들은 코리안 누들 '신라멘'도 잘만 먹었다.
 "오이시~  오이시~" 하믄서 ㅎㅎ


완전 뜨듯한 실내를 만들기 위해, 출발 전부터 차를 데우기 시작했다.

그때 였다.
옆쪽 텐트에서 갑자기 외국인 한 명이 불쑥 나오더니..
짜증섞인 목소리로 불평을 늘어놓았다.

"아침부터 너무 떠드는 것 아니냐? 아직 자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 차는 도대체 얼마나 공회전 시킬 셈이냐?
네가 타즈매니아의 생태계를 잘 모르나 본데,
너는 이정도의 매연으로도 충분히 타즈매니아를 오염 시키고 있는 것이다!"
...라는 식으로 붉으락 푸르락.. 했다.

아아.. 이런.. 이런...
순간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다.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그리고 자연에게 동시에 피해를 주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용기를 내어서 충고를 해준 그 사람이 너무나 고마웠다.
이렇게 누군가 말해주지 않았더라면,
내가 하고 있는 짓이 어떤 짓인지도 깨닫지 못한 채.
여행 내내 그렇게 행동 했을 텐데..


↑ 아침식사를 하러 나오신...?? (이름은 모르겠다..)
앞 주머니에 새끼를 넣어다니는 동물은 '캥거루' 만 있는 것이 아니다!


↑ 무거운 새끼를 배에 넣고도 잘도 뛴다..;;


워킹 트랙을 따라서 걷고 또 걸었다.
그런데.. 아뿔사! -_-; 길을 잘못 들어서 엉뚱한 길로 한~ 참을 걸은 것이다.


↑ 한참이나 잘못 들어온 길에서, 다시 지도를 보며 대책회의 중!


↑ 날씨도 더운데 그냥 물에 뛰어들어 버려!?


결국은 우리가 찾던 것을 못찾고 털레털레 왔던길을 되돌아 갔다.
그래도 뭐~ 어쩔 수 있나~ 그렇게 헤메가면서 여행하는거지~
침울해진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
 나는 노래를 시작했다.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지구는 둥그니까 자꾸자꾸 나가면 온세상 어린이를 다만나고 오겠네
온세상 어린이가 하하하하 웃으면 그 소리 울려퍼지네 달나라 까지~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ㅎㅎ.. 꽤나 관심있어 하는 일본 친구들.
한 소절 한 소절씩 그 뜻을 가르쳐 주면서 여러번 반복해주니깐
나중에는 거의 완벽하게 부르게 되었다!!

이번에는.. 한국인들 차례!
'Frog Song' 이라면서.. 가르쳐 줬던 일본 동요..

가에르노 웃다가♪♩  키코메테 구루요 곽 곽 곽 곽
게로게로게로게로 곽 곽 곽♪♩

이 노래는 4명이서 돌림 노래로 불러야 제맛이라는!! >_<


거미처럼 생긴 꽃 발견!! 신기 했다.

잘못 갔던 길을 되돌아 와서는..
St Clair 호수 주위를 돌아 보았다.


↑ 가슴이 탁~ 트이는 Lake St Clair의 전경..


↑ 역시나 완전히 투명한 물 색깔. 그런데 바닥이 갈색을 띄고 있어서.. 갈색으로 보였다!


↑ 여기도 역시 물 색깔이... 이상하게 보인다!


↑ 거대한 나무 기둥에 앉아서 찰칵~!

...그렇게 St Clair 주변을 산책 한 후,
다음 목적지로 떠났다.

어제는 내가 하루종일 운전 했으니, 오늘은 자기가 하겠다는 케이코짱.
일본도 호주와 같이 우핸들이기 때문에 문제 없다는
케이코짱의 당당함에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며
'조'형과 나는 뒷자석에 편하게 앉았다.


↑ 나는 뒷좌석에 앉으면 바로 잔다! -_-;;

그런데......-_-
역시 여자들은 지도를 보는데 익숙하지 않아서 일까,
출발 하자마자 어제 왔던 길로 계속해서 달려갔던 것이다!! -________-;
게다가.. 운전하는 감이 아직 안살아 났는지..
코너에서 차선을 반 이상 넘어가는데 ㅠ_ㅜ;;
으하아.... 완전 지옥이 눈앞에 왔다갔다 했다 ㅠ_ㅜ




↑ 그래도.. 무사히 다음 목적지에 도착!
다시 걸을 수 있다는게.. 어찌나 감사하던지.... ㅠ_ㅜ




↑ 물색깔이 노란색으로 보이는 'Franklin River'






↑ 어디서 공룡이라도 튀어 나올듯한 숲... '쥬라기 공원' 촬영장 같다!

 
↑ 두둥. 조금 더 걸어들어가니, 엄청난 스케일의 'Nelson Fall'이 있었다.


↑ 미끈거리는 돌들을 조심 조심 밟고~ 폭포 앞까지 도착~!
그런데 폭포가 너무 커서 나는 보이지도 않는다 끙 -_-;


↑ 갈수록 단체사진 촬영 기술이 늘어가는 듯..ㅋㅋ;


Nelson Fall을 보고 나서, 광산촌인 Queens Town을 거쳐 Strahan으로 향했다.
3시간 정도를 달려서, Strahan에 거의 도착 했을 때였다.
하늘은 어둑어둑 해지고, 빨리 캠핑사이트를 찾아 들어가야 하는데..
길을 잃은 것이다!

지도 상으로는 거의 근처까지 왔는데..
도대체가 표지판이라고는 보이지가 않으니...
거기다가 더 절망적인 것은...
'지옥의 빨간불' 인... 기름 경고등에 불이 들어온 것!!! -ㅁ-;
Queens Town에서 기름을 넣었어야 했는데, 별로 볼게 없다고 그냥 지나쳤던게 문제였다.

그렇다고... 그 자리에 멈춰서서 텐트를 치고 잘 수도 없고.. -_-
결국은 끝없이 이어지는 자갈길을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끝까지 한번 가보았다.


↑ 해는 뉘엿뉘엿 넘어가는데... 여기는!?




↑ 'Ocean Beach' 라는 해변이었다.


↑ 흐학! 환상적인 일몰이 시작되고 있었다.


↑ 해가 질수록, 주위의 색깔이 점점 변해갔다.


↑ 하늘도, 구름도... 에머랄드 빛으로 물들어 가기 시작했다.


↑ 우리는 한참 동안을 모든 것을 잊고 일몰에 푹 빠져 버렸다.





알고 봤더니, 우리가 우연히 도착했던 그 곳은 서쪽에 위치한 해변이라,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었다.
우리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일몰을 보러 나왔었다.
정말 내생에 최고의 일몰이었다.


↑ 해는 이미 다 지고..
우리는 겨우 캠핑 사이트를 찾아내었다.
캠핑 사이트를 운영하는 인상 좋은 아저씨는
아무 곳이나 편한곳에 텐트치고 자라고 하시며
돈은 내일 나갈 때 내고 싶으면 내고, 내기 싫으면 내지 마란다~

그런 아저씨가 너무 고마웠고,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일한 문제가 있다면...
식수원이 너무 멀다는 것! -_-;
차로 다녀오면 금방이겠지만 기름도 없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1.5리터짜리 물통 2개에 물을 받아와서는..
준코짱의 베이컨 크림 파스타! 를 해먹고는..
양치질만 대충 했다... -_-;


↑ 역시나 밤에는 칠흙같은 어둠 뿐이다.


↑ 그렇게 어둡기 때문에... 을 더 잘 볼 수 있다.


아.. 또 밤동안 추위에 떨 생각을 하니 잠이 오질 않았다.
반바지 하나에 청바지, 양말 두개, 티셔츠 2개, 후드티 하나, 긴팔 츄리닝 하나...-_- 를.. 입고
잠을 청했다.


정말 하루종일 열심히 헤메기만 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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