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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차라리 개 먹는 야만인이 돼라





이 이야기는 내가 아는 한국인 형이 영국 유학시절에 겪은 이야기다.

런던 외곽에 조그만 시골마을에 갔을 때였다.
공원에서 개 한 마리가 참 이쁘게 생겼길래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는데,
옆에 있던 영국인 개 주인이 대뜸 이러더란다.

"This is my pet. This is not the kind of dog you eat."



이 이야기는 내가 아는 필리핀 형이 오늘 한국에서 겪은 이야기다.

아침에 상쾌한 마음으로 지하철을 타고 학원으로 오는 길 이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천진난만한 꼬마애의 목소리.

"엄마, 저 아저씨는 얼굴이 왜저래 까매?"


그리고 들려오는 어머니의 무성의한 답변.

"응. 저 사람은 안씻어서 그래."



한국어를 무척이나 유창하게 하는 그는 직접 그 꼬마에게 가서

"아저씨는 외국인이라서 원래 피부가 더 검단다. 안씻어서 그런게 아니란다."

라고 직접 말해줬단다.

한국을 좋아해서 한국에 살면서 일하고,
여느 한국인 만큼이나 한국어도 유창하게 잘하는 그에게
그런 폭언을 함부로 하는 자는 도대체 어떤 인간인가?

공원의 애완동물을 점심거리로 생각하는 야만인?
피부색 다른 외국인을 거지 취급하는 선진국민?


...차라리 개 먹는 야만인이 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