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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stralia

East Coast를 따라서 - 최고의 Surfing Point, Noosa



East Coast를 따라서 - 최고의 Surfing Point, Noosa


골드코스트에서 그레이 하운드를 타고 브리즈번에 도착했다.
버스가 시티로 진입하는데... 딱! 드는 생각은..

'아.. 여기 완전 퍼스하고 똑같다 -.-'

가이드북을 읽어봐도 동물원, 보타닉 가든, 뮤지엄, 미술관... -_-;
완전히 똑같은 스토리. 너무 지겨웠다. -_-;


우선은 브리즈번 보단 Fraser Island Safari 투어와 Whitsunday Sailing 투어를 예약하는게 급했다.
몇몇 군데의 여행사를 돌아다니면서 알아 본 결과,
모든 회사들이 가격들은 비슷한데 옵션들이 약간씩 달랐다.

제일 마음에 드는 곳이 한군데 있긴 했는데,
두개의 투어를 한꺼번에 하면 누사에서 2박3일 카누 어드벤쳐가 단돈 50불!
근데.. 역시나 다음주까지 Fully booked 됐단다 끙!

후, 정말 미리미리 계획하고 예약을 해야 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ㅠ_ㅜ

하는 수 없이 하루 빨리 누사로 가야 될 것 같았다.
누사에는 카누가 유명한 것 같은데...
완전히 예약 됐다고는 하지만 당장 쳐들어 가면 수가 생기는 수가 있으니까! ㅋㅋ
그런데.. 지은이는 브리즈번에 머물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지은이랑은 당분간 Bye~!

나는 다음 그레이 하운드를 타고 무작정 Noosa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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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우! 이런 횡재가!! 버스 안에서 포장도 안뜯은 'Beautiful DENMARK' GET!!!!!!!

버스에서 Get 한 과자 덕에.. 정말 기분좋게 흥얼 거리면서 Noosa에 도착했다.

와우! 생각보다 번화한 도시!
예상 밖이었다. 완전히 촌구석일 줄 알았는데...

그런데 예상밖의 일이 하나 더 있었다.

........숙소가 없었다.

가지고 있는 정보를 총 동원하여 알아봤지만..
전부다 꽉꽉 다 찼다고 하고...
그나마 자리가 남은 마지막 숙소는
마지막 셔틀 버스가 방금 떠났으니...
50$정도 주고 택시타고 오던지 마음대로 하란다 ㅡ_ㅡ

....제길....


그래서...

오늘은 캠핑을 하기로 했다. (말이 좋아 캠핑이지.. '노숙' 이다 ㅠ_ㅜ)

버스 정류장 근처의 라커에 큰 짐들은 다 넣고, 제일 가까운 캠핑 사이트를 찾아나섰다.

여기저기 수소문 해보니 누사강 근처 'Munna point' 에 캠핑 사이트가 있단다.
그런데 꽤나 머니 버스를 타고 가라는 조언도 덧붙여 주었다.

문제는.. 호주가 언제나 그렇듯이 버스가 도대체가 안보인 다는 것 -_-
그래서 무작정 누사강 근처로 걸었다.

한참을 걷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길가는 아저씨에게 물었다.

"Excuse me, is this way to Munna Point?"

"Oh, yes, you're walking to exactly opposite direction."

..........ㅠ_ㅜ

그런데, 운 좋게도.. 그 아저씨가 자기도 그 방향으로 간다면서 차를 태워 주셨다 ^_^
물론.. 내려서 한참을 더 걸어가야 했지만 -_-;

가는 길에 바틀샵에 들러서 VB! 도 두캔 사고.. (맨정신으로는 노숙하기가 쉽지 않을테니 -_-;)
노래도 부르면서 털레털레 걷다 보니 어느새 캠핑 사이트에 도착했다.


그런데... 으와.. 얼마나 성수기 인지...
캠핑 사이트가 캠핑 캐러밴과 거대한 텐트들로 꽉꽉꽉 들어차 있었다.
캠핑카 뒤에는 보트도 한대씩 달려있고... ㅎㅎ 부자들 ㅠㅜ

반면에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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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나마 식빵이라도 있어서 마멀레이드를 발라 먹었다.

원래는 이렇게 대충 앉아있다가.. 슬며시 누워서 잘려고 했는데..

아악! 제기랄!!
가 오는게 아닌가!!!!!!!!!!!!! ㅠ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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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급히 피신!;;

다행이 비는 금방 그쳤지만... 어찌나 놀랬던지 ㅠ_ㅜ

맥주 술기운을 벗삼아 눈을 붙여 보려고 했지만..
도저히 몸이 찝찝해서 잠을 잘수가 없었다.

세면 도구를 준비하여 화장실에 가보니... 제길 -_-
캠핑사이트 이용자만 이용할 수 있게 카드를 체크해야 문이 열리는 구조였다 ㅠ_ㅜ

그러나 내가 누군가...
문앞에서 어슬렁 대며 전화 하는 척 하기 신공을 펼치면서....
다른 사람이 들어갈때 샤샤샥~! 따라 들어갔다.

오오.. 이렇게 철저히 관리되는 고급 캠핑장은 뭔가 달랐다.
콸콸 쏟아지는 뜨거운 물...

아아아....

덕분에 개운하게 하루를 마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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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뭘보냐? ...........


"짹짹짹짹째재재재짹짹짹~~~#@$@#$@#"

으와.. 엄청난 새들의 지저귐에 눈을 떴다.

아침 6시.

강가에서 펠리칸 한마리가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었다.
뭐 하나 싶어서 나도 한참을 쳐다봤다.

그때였다. 펠리칸 뒤쪽 저~ 멀리로 카누를 타는 사람들이 지나가는게 보였다. 영차영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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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게 카누 어드벤쳐.. 구나.. -.-'

하아;;
어드벤쳐라 하기에는 좀... 너무 박진감이 없어 보였다 -_-;


아침에도 어제와 같이 샤워한판~!
그리고 또 빵으로 밥을 때우고 ㅠ_ㅜ
일찍 캠핑 사이트를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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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후~ 누사에는 이런 멋진 곳에 고급리조트들이 꽉 들어차 있었다.


어제 걸어왔던 숨막히는 거리를 또 다시 걸을 생각을 하니,
상상만 해도 힘들었다 -_-
그래서 오늘은 버스를 타려고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한참을 기다리다가..
 드디어 도착한 버스를 딱 올라 타려는데...

'10달러 이상의 고액권은 받지 않습니다' 라는 경고문이 떡 하니 보였다 ㅠ_ㅜ

제길.....-_- 20달러 짜린데..;

그래서 조금 더 걷다가 상점에서 돈을 바꿔서 다음 정류장에서 버스를 탔다.
버스비 2.5달러.

'끙.. 생각보다 좀 비싸네...'

...하는 생각이 채끝나기도전에.. 버스는 벌써 목적지에 도착해 있었다. 바로 다음 정류장이라니..;;


우선 누사에 대한 정보를 얻기위해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야 했는데..
인포센터가 9시나 되어야 문을 연단다.

그래서 그때까지 누사 비치에서 바디보딩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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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덜덜;; 6분이면 홀랑 다 탄다는 무시무시한 익스트림 자외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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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osa Beach

한참을 물에서 풍덩 거리다 보니, 예전에 준코가 누사가 서핑하기 좋다고 했던 말이 생각났다.
그래서 왜 그런가 하고 봤더니..

서퍼스 파라다이스에는 바람이 엄청나게 강해서
파도들이 크긴하지만 오는 도중에 다 부셔져 버려서 초보들이 타기에는 거의 불가능 했던 반면,
누사에는
큰 파도가 시간 간격을 두고 하나씩 한줄로 쫘악~ 밀려왔다.


↑ 파도를 제대로 타면 저 꼬마들처럼 백사장 까지 밀려난다. ㅎㅎ

↑ 서핑하기도 정말 좋아 보였다.

↑ 또 다른 서퍼..


그렇게 바디 보드를 타면서 한참을 바다에서 놀다가 다음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Noosa 에서 다음 목적지인 Hervey Bay 까지는 6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라서
밤차를 타면 하루 숙소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마땅한 밤차가 없어서 할 수 없이 Backpackers Resort에 예약을 했다.

셔틀버스를 타고 백팩에 도착해서 참치넣은 너구리를 깔끔하게 끓여 먹고
Fraser Island와 Whitsundays Sailing 투어 예약을 완료하기 위해 여행사에 전화를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떤 여행사에 전화를 했을 때였다.
자기들은 여행사가 아니라며 여기로 전화해보라며 다른번호를 하나 가르쳐 줬는데..
 거기는.. 와우.. 이때까지 알아본 6개의 여행사 중에 제일 저렴하고..
부킹 다됐다고 군소리도 없었다!!
역시.. 발품을 팔아야 된다니깐!! ㅎㅎ

거기다 더 신나는건,
이 백팩에서는 카약, 바디보드, 서핑보드, 자전거 빌리는게 다 무료란다! -O-;
뭐 이런.. 엄청난 곳이.. -.-

순간, 여기 한 며칠 더 머물까.. 하는 마음도 생겼지만 앞으로 가야할 일이 멀기에..
Noosa National Park로 발걸음으로 옮겼다.

Noosa N.P. 에는 5가지 워킹 트랙이 있었다.
인포센터에서는 해안길을 따라 걷는 4번 트랙을 추천해줬는데..
욕심 많은 나는... 4번 -> 2번 -> 3번 순서로 약 8km의 워킹트랙을 돌았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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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onsa N.P. 에서 보는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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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국립공원이라 걷기에는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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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번 트랙 끝에 있는 'Hell Gate'
뭐가 엄청나게 검고 거대해서.. 딱 지옥문 처럼 보였다.
정말 이름 하나는 제대로 지었다...

역시 인포센터에서 추천해준 4번 트랙은 정말 괜찮았다.
그러나 나머지 2번 3번, 트랙은.. 영 꽝이었다 -.-
지도에 limited view 라고 적혀 있길래 뭔가 해서..
언덕을 한참이나 걸어 올라 갔더니..
헐..
나무에 가려서 아무것도 안보이는 것이다! ;_;
그래서 'limited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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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오는 길에 기념품점에 많이 봤던 새를 봤다.
이름이 뭔지는 모르지만.. 여튼 실제로 보니까 정말 귀엽더라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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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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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길고 긴 하루가 끝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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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팩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셔틀 버스를 타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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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6시 부터.. 걷고, 바디보드 타고.. 또 걷고.. -_- 완전히 지쳐 버렸다.


그렇게 버스 정류소 벤치에 누워서 기다리다가
셔틀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배가 미치도록 고팠다.
근데 문제는 먹을게 없다는 거다! ㅠ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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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소에서 마트 가는 길.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이 지도를 봤을 땐..
지가 멀어 봐야 얼마나 멀겠나? 하는 생각에 무작정 나섰다.

그러나 나는 큰 실수를 하고 말았다.
지도에 그려진 사람이 '워킹스틱' 까지 준비해서 출발 하는 것을 보지 못한것 이다! ㅠ_ㅜ


.....왕복 1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였다....


그래도 울워스에서 볶음밥 재료랑 바나나, 자두, 우유, 떠먹는 요구르트, 레몬쥬스 등등..
먹고 싶은 것들을 닥치는 대로 사왔다.
아침에 빵쪼가리 몇개만 먹고 하루종일 돌아다녀서 어찌나 허기가 지던지...


그런데.. 오는길에 배가 너무 고파서..
바나나랑 1리터 우유를 반통이나 마셨더니...
배가 불러서 볶음 밥은 못해먹고...


그냥 잠들어 버렸다 Zzz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