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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stralia

아름다운 호주에서... 농장일을 구해볼까?


나는 농장일을 정말 해보고 싶었다.

호주에서 만났던 사람들을 통해서 그게 쉬운일이 아니라는 것은 익히 들어왔지만,
그래도 짧은 시간만이라도 꼭  체험을 해보고 돌아가고 싶었다.
그래서 시드니에 있는 동안에 인터넷이 공짜인 한국인 백팩에서
농장정보를 찾아 며칠 간을 헤메였다.

농장으로 일 하러 가는 방법은 정말 무궁무진 했다.

수수료를 주고 Job Agency를 통하는 방법, 구인광고를 찾아서 가는 방법,
농장에 직접 컨택하는 방법, 버스타고 직접 찾아가는 방법,
차있는 사람과 오일쉐어를 하는 방법.. 등등등..

물론 시간이 많은 사람은 다양한 경험을 축척해보면서..
부딛혀 볼 수도 있겠지만..
나는 시간이 없었다. 욕심은 많고.. -_-
그래서 조금이나마 빠른 방법인,
'정보와 차가 있으면서 오일쉐어를 구하는 한국인' 을 찾는 방법을 택했다.

호주나라 를 비롯한 여러 사이트에서 이러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는데,
마침 시드니 출발하는, 오일쉐어를 구하는 한국 사람의 글을 발견했다.

며칠 간을 찾아헤멘 끝에 만난 사람이라
너무 반가운 마음에 적혀 있는 연락처로 바로 전화를 걸었다.

...1번... 2번.. 3번.. 을 전화해도 받지를 않았다.
아.. 이런.. 역시 쉽지 않구나.. 하는 생각에 낙심 하고 있었는데
삼십분 쯤 후에 다시 걸려오는 전화.

띠리리~ 띠리리~ 띠리리링~ (optus 특유의 벨소리)

"여보세요?"
"혹시 전화하셨나요?"
"네. 농장가시는데 오일쉐어 구하신다는 글을 보고 전화 드렸어요."
"아.. 그러세요? 그러면 전화로 얘기하기 보다는 만나서 하는게 어떨까요?"
"네. 그러죠... 언제쯤이 좋을까요? 저는 현자로는 아무시간이나 괜찮은데.."
"어디에 사시는데요?"
"시티에 있는 한국인 백팩에 살고 있어요. 혹시 아세요..?"
"아니요.. 음.. 제가 3시에 QVB에 뭘 사러 가는데.. 그럼 그쯤에서 만날까요?"
"네.. 그 쯤에 다시 전화 드릴께요~"

백팩에서 QVB까지는 꽤나 먼 거리 였기 때문에..
여유있게 도착해서 구경이나 하고 있을 요량으로 1시 반에 출발을 했다.

그런데, 3시 10분 전에 걸려오는 전화.

"죄송하지만.. 5시로 연기할 수 있을까요? 갑자기 일이생겨서.."
"아.. 그러세요? 그러죠. 전 여기서 구경하고 있으면 되니깐, 천천히 일 보고 연락 주세요~"

그리고는... 할 것도 없는 QVB에서 어기적어기적 한참을 돌아다녔다.

드디어 약속했던 5시.
그러고도 10분이 지나도 연락이 오지 않았다.

'일이 끝나면 연락 주겠지...'

그러나 30분이 지나도 연락이 오질 않았다.
그래서 내가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저~ 아직 일 보시는 중이세요? 언제쯤이면 시간이 나실까요..?"

"....아.. 그게 저.. 사람을 구했거든요?"


..................


와아....-_-..... 진짜... 이런.. 씹 -_- 개쉑... -_-
막.. 쌍욕이 올라 왔지만.. -_-
너무 어이가 없어서

"네... 진작에 말씀하시지 그랬어요."
하고 끊어 버렸다 -_-

휴우우우....
지금 돌이켜봐도.. 혈압 치솟는 기억.
나는 그 날로 농장은 완전히 접었다.
뭐랄까, 더 이상은 거들떠 보기도 싫어졌다고 해야하나.

특히나 외국에서, 같은 한국사람끼리 더 돕고 살아도 모자랄 판에
왜 한국인들끼리 더 등을 쳐먹고,
또 저런 매너없는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

혹시나 당신이 앞으로 외국에 나갈 생각이 있다면,
같은 나라 사람끼리는 도와주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등쳐먹지는 말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