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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아침형 인간을 하지 못하는 이유




오늘.. 정규 수업 이후에 2시간이나 할애를 해서.. '시간관리' 에 대한 특강을 듣고 왔다.

시간 관리, 자기 개발에 대한 책 이라면 이력이 날 정도로 많은 책을 읽어 왔지만..
막상 실천을 하려면 잘 되지 않았기에..
'혹시나 무언가 다른게 있을까?' 하는 마음에..
태산같이 밀려있는 숙제, 친구와의 약속도 뒤로하고.. 강의를 들으러 갔다.

결론 부터 말하자면... '시간 낭비 했다.'
여러모로 불만족스러웠던 점이 있었지만..
제일 문제는.. 여기저기서 짜깁기 한 듯한 강의 내용 이었고
청자들의 수준을 너무 낮게 잡아, 약간은 '농락' 당하는 기분이 들기도 한, 별로 매력적이지 못한 강의 였다.

내가 이 밤에 이렇게 키보드로 횡설수설을 시작한 이유는..
단지 오늘 과학사 시간에 언급된 '명상록' 이라는 책에 대해서 들어서 인 것이 아니라..
그냥. 단지 한번 찌껄여 보고 싶어서다.


나는 개인적으로 '아침형 인간'의 엄청난 예찬론자이다.
실제로 해군 복무시절, 6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아침 5시 정도에 일어나서 영어 공부를 했다.
지금 가지게 된 영어 실력도 그때 쌓인 것들이 상당 부분 차지한다.

아침형 인간, 정말 한 시대를 징하게 풍미했던 단어였던 만큼 그에 따른 의견들도 넘쳐났다.
나같이 실제로 효과를 본 예찬론자들..
며칠 시도해봤다가... 의지박약으로 포기해버린 중도 하차자들..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인 밤 시간을 포기 할 수 없다는 저녁형 인간들..
정말 가지 각색이다.

내가 실천해 본 바로는 아침형 인간을 하면 이러한 이점이 있었다.

1. 같은 일을 처리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 경쟁 할 필요가 없다. - 출근길 정체, 화장실 이용! 등등..
2. 집중도가 훨씬 높아진다. - 특히 공부는 낮에 하는 것 보다 실제로 3배 정도의 효율이 있었다.
3. 내가 부지런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고, 무언가 큰 일도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제일 큰 이점만 열거해 보자면 저렇다. 정말이다.



자, 그렇다면. 제대한지 2년이 지난 지금의 나는 어떤가?
과연 저 6개월의 습관을 끝까지 잘 이어와서.. 훌륭한 사람이 되었는가!?

후훗, 부끄럽지만...
새벽 2시나 되어야 잠이드는 '새벽형 인간' 이 되었다!! -_-
제길! 전혀 멋지지 않다. OTL


그래서, 오늘 강의를 들으면서,
내가 왜 이리도 예찬하는 '아침형 인간' 을 실천하지 못할까.. 하고 생각을 해봤다.
아침형 인간을 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제가 성립 되어야 한다.

1.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위해서는 일찍 자야한다.
2. 일찍 자려면 하루를 일찍 마감 지어야 한다.

아, 늦게 자면서 일찍 일어날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사람은 나는 가차없이 '완전 바보' 도장을 찍고 넘어간다.

내가 군대에 있을 때를 되돌아 보자면, 그 때는 정말 걱정 할 게 하나도 없었다.
물론, 짬 없을 때는.. 고참들 때문에 지독시리도 힘들었지만 ;_;
나중에는.. 정말 완전 걱정거리가 하나도 없었다. (지금도 다시 그 생활 하라고 하면 하고싶다!!)
그래서 10시에 취침 소등을 하면.. 그냥 딱! 잠들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시~일컷 자고 일어나면 4시. 늦어도 5시.
그게 아침형 인간인 거다.

자, 지금의 내 생활을 보자.
공대 중에서도 빡시다고 소문난 전자과....
내 머리가 나쁜거도 한 몫 하겠지만, 이건 뭐 끝이 없다 -.-
하면 할수록 모르겠고.. 해도 모르겠고..
이건 내가 올빼미가 되서 매일 밤을 샌다고 해도 해결이 안되는 것이다!!!! -_-
그러니 어디.. '마감' 이라는게 있을 수가 있나..
너무 잠이와서 눈꺼풀이 감길 때 까지라도.. 잡고 있을 수 밖에 없는거고..
설사, 공부를 안하고 이렇게 엉뚱한짓! -_- 을 하고 있다 하더라도..
걱정이 되서 맘편히 잘 수가 없는 것이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는데 어찌 아침에 일찍 일어난단 말인가!
9시 수업이 시작하기 전에 일어나기나 하면 다행이지!! -_-+


이러한.. 일련의 고찰 끝에 나는 드디어 깨달았다.
'어차피 붙잡고 앉아 있어봐야 끝내지 못할거, 맘편히 자고 내일 일어나서 하자.'
이런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물론, 내가 지금 학기 초라서, 그나마 할랑해서.. 이런 잡생각을 하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
우선은.. 이렇게 한번 시작 해봐야겠다.
인생은 그냥 살아진다고 사는게 인생이 아니다. 끝없이 수련을 해야 하는 것이다!!!

나는 할 수 있다.
오늘부터 시작이다! 아잣!!
내일은 상쾌한 새벽 공기를 다시 마실 수 있기를!!

















P.s 근데 벌써 11시가 넘었네... 아.. 제길 -.- 첫 날 부터 느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