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승의 도전 무한지식
어제였나,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학교 도서관 신간서적 코너에서..
추석 연휴를 위한 독서거리를 쇼핑하던 중..
내 레이다망에 잡힌 바로 이 책.
이전에도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 등의
쉽고 재미있는 과학 책을 펴낸 경력이 있는 그는,
이번에 또다시 새로운 내용으로 비슷한 부류의 책을 펴내었다.
그런데...
앗. 이런...
심심할때마다 볼려고 빌린 책인데..
또 순식간에 다 읽어버렸다. 끄응~ -_-
물론 약 150개의 토픽이 모두 재미있고 신기한 것은 아니었지만..
아래에 간추린 몇 개는 적어도 나에겐, 꽤나 흥미로운 사실들 이었다.
1. 다이어트, 돈 쓰지 말고 무의식으로 하자.
- 미국의 인지과학자들의 조사에 따르면 사람이 일상생활에서 하는 행동과 의사결정의 95%는 무의식이 지배한다고 한다. 일상적인 행동의 많은 부분은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몸에 익은 동작일 뿐이라는 것. 복잡한 칼로리 계산이나 운동요법 혹은 근육의 에너지 소비에 골몰하여 머리를 싸매기 보다는 단순히 '작은 그릇에 작은 숟가락을 고르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그릇이 작기 때문에 한 그릇 가득 담아도 양은 적지만 무의식적으로 한 그릇을 비웠다는 만족감을 느끼기 때문에 다이어트의 고통이 줄어들게 된다.
2. 유리는 고체가 아니다.
- 우리는 액체와 고체의 중간 형태의 물질이다. 유럽의 오래된 성당의 창문은 유리가 흘러내려서 윗쪽보다 아랫쪽의 두께가 더 두껍다.
3. 마라톤 풀코스 42.195km의 유래
-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라톤 풀코스의 길이 42.195km는 페르시아와 아테네가 전쟁을 치르던 때, 마라톤 전투에서 아테네가 승리했음을 알리기 위해 한 병사가 아테네까지 한걸음에 달려왔다는 이야기에서 유래 되었다는 것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 그 당시 병사가 달려온 거리는 42.195km가 아닌, 39km 였다. 42.195km이라는 마라톤 풀코스 거리는 1908년 제4회 런던 올림픽 때부터 시작되었다. 애초에 런던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마라톤 코스를 42km로 정해놓았다. 그런데 영국 왕실 일가가 윈저궁에 편안히 앉아서 마라톤 경기의 시작을 봐야 한다는 발상 때문에 출발선을 윈저궁으로 변경하면서 총 길이가 42.195km로 바뀌었다.
4. 중요한 선택전엔 한박자 쉬고 결정하라
- 두뇌가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도 필요하지만, 정보의 양이 많을 때는 그것을 정리하고 원래 알고 있던 지식과 연결시키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정보가 많고 복잡한 경우에는 어느 정도 정보를 알아낸 다음에 생각의 '휴지기'를 갖는 것이 유리하다.
5. 과학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루브 골드버그 장치'
- "최대한의 노력으로 최소한의 성과를 거둬라" 이는 바로 '루브 골드버그 장치'의 철학이다. 루브 골드버그 장치란 쉽고 간단한 일을 수행하는 복잡하고 번거로운 기계를 말하는데, 이는 루브 골드버그라는 미국의 만화가가 이런 장치들을 그림으로써 편리함에 중독되어 점점 복잡한 기계장치를 개발하고 있는 현대 산업사회의 모습을 풍자했던 것에서 유래한다. 실제로 얼마 전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10명의 후보가 치른 한 테스트의 과제는 '최소한 열다섯 단계를 거체 로켓의 발사 단추를 누르는 장치 만들기' 였다.
6. 하늘에도 길이 있다.
- 길에 차들을 위한 도로가 있듯이, 하늘에는 비행기를 위한 항공로가 있다. 공항과 공항 사이에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지상에서 발사하는 전파를 이용해 만든 항공로가 연결되어 있다. 고도 2만 9천피트를 기준으로 그 이하의 낮은 하늘에 정해진 항공로를 '저고도 항공로' 그 이상의 높은 하늘에 정해진 항공로를 '고고도 항공로' 라 부른다. 특히 고고도 항공로는 제트기만이 비행할 수 있어서 '제트 루트' 라고도 한다. 이런 항공로에는 단지 길만 있는게 아니라 폭도 정해지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비행기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8km, 즉 항공로의 폭은 16km이다. 그러나 이런 항공로는 모두 민항기 항공로일 뿐, 군용기들은 이 길로 다니지 않는다. 군용기는 훈련이나 군사적인 목적 때문에 항로가 없는 빈 곳으로만 날게 되어 있고, 어쩔 수 없이 민항기 항로에 들어서야 할 때는 최대한 그곳을 벗어나서 혼란을 막는다. 비행기의 항로에 대한 또다른 비밀은, 바로 바람과 안전에 관한 문제이다. 바람 방향이 부는 방향에 따라서 기름 소모량이 엄청나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비행기 항로는 바람의 방향을 고려해서 올때와 갈때가 다르게 정해진다. 그러나 그게 다가 아니다. 태평양이나 대서양을 횡단하는 비행을 할 때는 미 연방항공국에서 정한 ETOPS(Extended-range Twin-engine Opertaions) 규정을 따라야 하는데, 이 규정에 따르면, 비행기에 장착된 2개의 엔진 중 하나가 꺼졌을 때 남은 엔진 하나만으로 무사히 육지에 도착할 수 있는 시간인 180분을 고려해서 항로를 정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은 육지로 3시간이 이내의 거리로만 날 수 있고 이를 이어보면 지그재그 형태의 항로가 된다.
7. 물수제비를 연구하는 과학자들
- 2004년, 저명한 과학 잡지인 '네이처'지에는 프랑스 과학자 크리스토프 클라네 박사의 '물수제비'에 관한 연구 논문이 실려 있다. 그 논문에 따르면 물수제비를 멋지게 뜨기 위해선, 둥글고 납작한 지름 5cm의 돌이 있어야 하고, 돌과 수면의 각도는 20도를 유지해야 하고, 초속 2.5m 이상의 속도로 던져야 한다는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사소한 장난 일 뿐인 이 '물수제비'는 사실 아주 중요한 이용가치를 지닌다. 우주로 쏘아올린 우주선이 지구로 귀환할 때 지구를 둘러싼 대기권으로 진입해야 하는 순간이 있는데, 바로 그 진입 순간이 돌멩이가 수면에 닿는 순간과 비슷하다. 그래서 계산을 잘못 했다가는 우주선이 대기권에 거대한 물수제비 무늬를 남기며 튕겨나갈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또한 항공공학에서는 더욱 효율적인 비행을 위해 이 현상을 이용하려고 노력중인데, 비행기가 고도 40km 까지 올라갔다가 하강하면서 대류권과 만나면 물수제비를 뜰 때처럼 통통 튀어 목적지로 갈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때문이라는 것! 이것이 가능하다면 연료와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데, 이론적으로는 시카고에서 로마까지 72분만에 갈 수 있다고 한다.
8. 자동 판매기는 어떻게 돈을 인식할까?
- 10원 짜리는 구리48%, 아연 52%, 50원짜리는 구리 70%, 아연 18%, 니켈 12%, 100원짜리와 500원짜리는 구리 75%, 니켈 25%로 만들어진다. 자동판매기를 바로 이 점을 이용하여 각각의 동전을 구별한다. 먼저 전류를 흘려보내서 저항을 측정하여 1차 감별하고, 자석 사이를 지나는 동전은 크기에 따라 통과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광센서가 그것을 감지한다. 지폐는 광센서에서 나온 빛이 투과되는 정도를 판별 해 구별하는데, 이는 종이의 색깔이나 두께에 따라서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한 지폐의 가장자리에는 자석 성질을 띄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기계가 그 성분 또한 읽어낸다.
9. 선풍기 날개에는 왜 까만 먼지가 낄까?
- 선풍기가 돌아가면 날개와 그 주변의 공기 사이에 마찰력이 생겨서 아주 미세한 공기층이 만들어 진다. 그러면 공기층은 바람에 날리지 않고 계속 날개에 붙어 있게 되는데, 이때 아주 미세한 먼지는 공기층에 갇혀 날개에 그대로 달라붙게 된다. 그래서 큰 먼지가 날아갈 때 작은 먼지는 선풍기 날개에서 아주 평화로운 상태에 놓이게 되고, 그렇게 자꾸자꾸 쌓이다 보면 결국 까만 먼지가 뉜에 띌 정도가 되는 것이다. 안경알에 붙어 있는 작은 티끌도 사람이 불어대는 입김과 안경알 사이에 생긴 공기층에 갇혀버린 경우이다.
10. 죽어서도 머리카락과 손톱은 자란다?
- 많은 사람들은 사람이 죽어서 땅 속에 묻혀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를 때 까지는 손톱과 머리카락이 계속 자란다고 오해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사망과 함께 신체 기능이 모두 정지되며, 머리카락이나 손톱 역시 예외는 아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그런 오해를 하게 되었을까? 그것은 일종의 착시 현상이다. 사람이 죽으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쪼그라 들게 되는 그래서 피부 속에 감춰졌던 손톱과 머리카락이 드러나서 더 길어진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11. 오래 살수록 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 현대 사회에서는 암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극심한 스트레스와 각종 공해물질 때문일까? 아니면 지나치게 풍요로워진 식생활과 절대적으로 부족한 운동량 때문일까?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만한 이유지만, 이와는 조금 다른 의견도 있다. 암 발병률이 증가하는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스트레스나 공해보다 오히려 '점점 길어지는 인간의 수명' 때문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세계 최장수국에 속하는 일본의 경우 남자의 평균 수명이 77세 정도 이고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25%에 이른다고 한다. 4명 중에 1명이 암으로 사망한다는 이야기니 굉장히 높은 수치이다. 독일 최고의 장수마을로 곱히는 브레멘 역시 암 사망률이 독일 내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반대로, 평균 수명이 짧은 베를린은 암 사망률도 낮다고 한다. 그러니까 암이란 오래 살다 보면 자연스레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인데, 인간의 수명이 짧았을 때에는 잘 몰랐다가 인간의 수명이 급속도로 늘면서 암 발생률도 더불어 자연스럽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12. 칭찬은 되도록 둘이 있을 때만
-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의 폰크 교수에 따르면, 얼핏 생각하기에는 여러 사람이 모인 곳에서 큰 소리로 칭찬하면 듣는 사람이 더 기분 좋고 으쓱해 할 것 같지만, 뒷일을 생각하면 그것이 좋지만은 않다고 한다. 설문 조사 결과, 주위 사람들의 반응을 종합 해 봤을 때, '그 사람은 칭찬 받을 만 했다' '좋아 보인다' 라는 의견보다 '왜 저 사람만 칭찬하지? 나도 저 정도는 하는데' 혹은 '아부를 잘해서 저런 소리를 듣는 모양이야' 라는 식으로 칭찬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것이라고 고깝게 여긴다는 것이다.
13. 압축 렌즈는 렌즈를 꽉 눌러 압축한 걸까?
- 안경점에서는 흔히 압축 렌즈를 쓰지 않으면 안경알이 너무 두꺼워진다면서 압축 렌즈를 권한다. 이런 설명 덕분인지 압축 렌즈라는 말을 들으면 많은 경우 두꺼운 렌즈나 여러 장의 렌즈를 꾹 눌러서 얇게 압축시키는 모습을 떠울릴 것이다. 하지만 압축 렌즈는 그런 것이 아니다. 압축 렌즈라기 보다 고굴절 렌즈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고굴절 렌즈는 일반 유리에 납이나 티탄성분을 첨가하기 때문에 얇은 두께로도 굴절률이 높아져서 착용감이 좋아진다.
14. 인간은 과연 합기적인 동물인가?
- 당신이 연극을 보러 간다고 상상해보자. 관람료를 2만원쯤 된다고 가정한다. 그런데 연극을 보러 가는 도중에 2만원을 길거리에서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래도 당신은 연극을 볼 생각인가? 또 다른 경우를 생각해보자. 연극을 보러 가려고 2만원 자리 표를 미리 끊어두었는데 막상 극장에 들어가려는 순간 표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럴 때 당신은 연극을 볼 것인가? 아니면 그냥 포기하겠는가?
전자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냥 막연히 돈이 없어진 것으로 받아들여 많은 사람들이 표를 구입하고 연극을 본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는 연극을 볼 돈이 없어진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는 연극을 한 번 보기 위해 표를 두 번 끊을 수 는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 미국의 인지과학자들의 조사에 따르면 사람이 일상생활에서 하는 행동과 의사결정의 95%는 무의식이 지배한다고 한다. 일상적인 행동의 많은 부분은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몸에 익은 동작일 뿐이라는 것. 복잡한 칼로리 계산이나 운동요법 혹은 근육의 에너지 소비에 골몰하여 머리를 싸매기 보다는 단순히 '작은 그릇에 작은 숟가락을 고르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그릇이 작기 때문에 한 그릇 가득 담아도 양은 적지만 무의식적으로 한 그릇을 비웠다는 만족감을 느끼기 때문에 다이어트의 고통이 줄어들게 된다.
2. 유리는 고체가 아니다.
- 우리는 액체와 고체의 중간 형태의 물질이다. 유럽의 오래된 성당의 창문은 유리가 흘러내려서 윗쪽보다 아랫쪽의 두께가 더 두껍다.
3. 마라톤 풀코스 42.195km의 유래
-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라톤 풀코스의 길이 42.195km는 페르시아와 아테네가 전쟁을 치르던 때, 마라톤 전투에서 아테네가 승리했음을 알리기 위해 한 병사가 아테네까지 한걸음에 달려왔다는 이야기에서 유래 되었다는 것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 그 당시 병사가 달려온 거리는 42.195km가 아닌, 39km 였다. 42.195km이라는 마라톤 풀코스 거리는 1908년 제4회 런던 올림픽 때부터 시작되었다. 애초에 런던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마라톤 코스를 42km로 정해놓았다. 그런데 영국 왕실 일가가 윈저궁에 편안히 앉아서 마라톤 경기의 시작을 봐야 한다는 발상 때문에 출발선을 윈저궁으로 변경하면서 총 길이가 42.195km로 바뀌었다.
4. 중요한 선택전엔 한박자 쉬고 결정하라
- 두뇌가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도 필요하지만, 정보의 양이 많을 때는 그것을 정리하고 원래 알고 있던 지식과 연결시키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정보가 많고 복잡한 경우에는 어느 정도 정보를 알아낸 다음에 생각의 '휴지기'를 갖는 것이 유리하다.
5. 과학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루브 골드버그 장치'
- "최대한의 노력으로 최소한의 성과를 거둬라" 이는 바로 '루브 골드버그 장치'의 철학이다. 루브 골드버그 장치란 쉽고 간단한 일을 수행하는 복잡하고 번거로운 기계를 말하는데, 이는 루브 골드버그라는 미국의 만화가가 이런 장치들을 그림으로써 편리함에 중독되어 점점 복잡한 기계장치를 개발하고 있는 현대 산업사회의 모습을 풍자했던 것에서 유래한다. 실제로 얼마 전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10명의 후보가 치른 한 테스트의 과제는 '최소한 열다섯 단계를 거체 로켓의 발사 단추를 누르는 장치 만들기' 였다.
6. 하늘에도 길이 있다.
- 길에 차들을 위한 도로가 있듯이, 하늘에는 비행기를 위한 항공로가 있다. 공항과 공항 사이에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지상에서 발사하는 전파를 이용해 만든 항공로가 연결되어 있다. 고도 2만 9천피트를 기준으로 그 이하의 낮은 하늘에 정해진 항공로를 '저고도 항공로' 그 이상의 높은 하늘에 정해진 항공로를 '고고도 항공로' 라 부른다. 특히 고고도 항공로는 제트기만이 비행할 수 있어서 '제트 루트' 라고도 한다. 이런 항공로에는 단지 길만 있는게 아니라 폭도 정해지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비행기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8km, 즉 항공로의 폭은 16km이다. 그러나 이런 항공로는 모두 민항기 항공로일 뿐, 군용기들은 이 길로 다니지 않는다. 군용기는 훈련이나 군사적인 목적 때문에 항로가 없는 빈 곳으로만 날게 되어 있고, 어쩔 수 없이 민항기 항로에 들어서야 할 때는 최대한 그곳을 벗어나서 혼란을 막는다. 비행기의 항로에 대한 또다른 비밀은, 바로 바람과 안전에 관한 문제이다. 바람 방향이 부는 방향에 따라서 기름 소모량이 엄청나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비행기 항로는 바람의 방향을 고려해서 올때와 갈때가 다르게 정해진다. 그러나 그게 다가 아니다. 태평양이나 대서양을 횡단하는 비행을 할 때는 미 연방항공국에서 정한 ETOPS(Extended-range Twin-engine Opertaions) 규정을 따라야 하는데, 이 규정에 따르면, 비행기에 장착된 2개의 엔진 중 하나가 꺼졌을 때 남은 엔진 하나만으로 무사히 육지에 도착할 수 있는 시간인 180분을 고려해서 항로를 정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은 육지로 3시간이 이내의 거리로만 날 수 있고 이를 이어보면 지그재그 형태의 항로가 된다.
7. 물수제비를 연구하는 과학자들
- 2004년, 저명한 과학 잡지인 '네이처'지에는 프랑스 과학자 크리스토프 클라네 박사의 '물수제비'에 관한 연구 논문이 실려 있다. 그 논문에 따르면 물수제비를 멋지게 뜨기 위해선, 둥글고 납작한 지름 5cm의 돌이 있어야 하고, 돌과 수면의 각도는 20도를 유지해야 하고, 초속 2.5m 이상의 속도로 던져야 한다는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사소한 장난 일 뿐인 이 '물수제비'는 사실 아주 중요한 이용가치를 지닌다. 우주로 쏘아올린 우주선이 지구로 귀환할 때 지구를 둘러싼 대기권으로 진입해야 하는 순간이 있는데, 바로 그 진입 순간이 돌멩이가 수면에 닿는 순간과 비슷하다. 그래서 계산을 잘못 했다가는 우주선이 대기권에 거대한 물수제비 무늬를 남기며 튕겨나갈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또한 항공공학에서는 더욱 효율적인 비행을 위해 이 현상을 이용하려고 노력중인데, 비행기가 고도 40km 까지 올라갔다가 하강하면서 대류권과 만나면 물수제비를 뜰 때처럼 통통 튀어 목적지로 갈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때문이라는 것! 이것이 가능하다면 연료와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데, 이론적으로는 시카고에서 로마까지 72분만에 갈 수 있다고 한다.
8. 자동 판매기는 어떻게 돈을 인식할까?
- 10원 짜리는 구리48%, 아연 52%, 50원짜리는 구리 70%, 아연 18%, 니켈 12%, 100원짜리와 500원짜리는 구리 75%, 니켈 25%로 만들어진다. 자동판매기를 바로 이 점을 이용하여 각각의 동전을 구별한다. 먼저 전류를 흘려보내서 저항을 측정하여 1차 감별하고, 자석 사이를 지나는 동전은 크기에 따라 통과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광센서가 그것을 감지한다. 지폐는 광센서에서 나온 빛이 투과되는 정도를 판별 해 구별하는데, 이는 종이의 색깔이나 두께에 따라서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한 지폐의 가장자리에는 자석 성질을 띄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기계가 그 성분 또한 읽어낸다.
9. 선풍기 날개에는 왜 까만 먼지가 낄까?
- 선풍기가 돌아가면 날개와 그 주변의 공기 사이에 마찰력이 생겨서 아주 미세한 공기층이 만들어 진다. 그러면 공기층은 바람에 날리지 않고 계속 날개에 붙어 있게 되는데, 이때 아주 미세한 먼지는 공기층에 갇혀 날개에 그대로 달라붙게 된다. 그래서 큰 먼지가 날아갈 때 작은 먼지는 선풍기 날개에서 아주 평화로운 상태에 놓이게 되고, 그렇게 자꾸자꾸 쌓이다 보면 결국 까만 먼지가 뉜에 띌 정도가 되는 것이다. 안경알에 붙어 있는 작은 티끌도 사람이 불어대는 입김과 안경알 사이에 생긴 공기층에 갇혀버린 경우이다.
10. 죽어서도 머리카락과 손톱은 자란다?
- 많은 사람들은 사람이 죽어서 땅 속에 묻혀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를 때 까지는 손톱과 머리카락이 계속 자란다고 오해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사망과 함께 신체 기능이 모두 정지되며, 머리카락이나 손톱 역시 예외는 아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그런 오해를 하게 되었을까? 그것은 일종의 착시 현상이다. 사람이 죽으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쪼그라 들게 되는 그래서 피부 속에 감춰졌던 손톱과 머리카락이 드러나서 더 길어진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11. 오래 살수록 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 현대 사회에서는 암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극심한 스트레스와 각종 공해물질 때문일까? 아니면 지나치게 풍요로워진 식생활과 절대적으로 부족한 운동량 때문일까?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만한 이유지만, 이와는 조금 다른 의견도 있다. 암 발병률이 증가하는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스트레스나 공해보다 오히려 '점점 길어지는 인간의 수명' 때문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세계 최장수국에 속하는 일본의 경우 남자의 평균 수명이 77세 정도 이고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25%에 이른다고 한다. 4명 중에 1명이 암으로 사망한다는 이야기니 굉장히 높은 수치이다. 독일 최고의 장수마을로 곱히는 브레멘 역시 암 사망률이 독일 내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반대로, 평균 수명이 짧은 베를린은 암 사망률도 낮다고 한다. 그러니까 암이란 오래 살다 보면 자연스레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인데, 인간의 수명이 짧았을 때에는 잘 몰랐다가 인간의 수명이 급속도로 늘면서 암 발생률도 더불어 자연스럽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12. 칭찬은 되도록 둘이 있을 때만
-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의 폰크 교수에 따르면, 얼핏 생각하기에는 여러 사람이 모인 곳에서 큰 소리로 칭찬하면 듣는 사람이 더 기분 좋고 으쓱해 할 것 같지만, 뒷일을 생각하면 그것이 좋지만은 않다고 한다. 설문 조사 결과, 주위 사람들의 반응을 종합 해 봤을 때, '그 사람은 칭찬 받을 만 했다' '좋아 보인다' 라는 의견보다 '왜 저 사람만 칭찬하지? 나도 저 정도는 하는데' 혹은 '아부를 잘해서 저런 소리를 듣는 모양이야' 라는 식으로 칭찬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것이라고 고깝게 여긴다는 것이다.
13. 압축 렌즈는 렌즈를 꽉 눌러 압축한 걸까?
- 안경점에서는 흔히 압축 렌즈를 쓰지 않으면 안경알이 너무 두꺼워진다면서 압축 렌즈를 권한다. 이런 설명 덕분인지 압축 렌즈라는 말을 들으면 많은 경우 두꺼운 렌즈나 여러 장의 렌즈를 꾹 눌러서 얇게 압축시키는 모습을 떠울릴 것이다. 하지만 압축 렌즈는 그런 것이 아니다. 압축 렌즈라기 보다 고굴절 렌즈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고굴절 렌즈는 일반 유리에 납이나 티탄성분을 첨가하기 때문에 얇은 두께로도 굴절률이 높아져서 착용감이 좋아진다.
14. 인간은 과연 합기적인 동물인가?
- 당신이 연극을 보러 간다고 상상해보자. 관람료를 2만원쯤 된다고 가정한다. 그런데 연극을 보러 가는 도중에 2만원을 길거리에서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래도 당신은 연극을 볼 생각인가? 또 다른 경우를 생각해보자. 연극을 보러 가려고 2만원 자리 표를 미리 끊어두었는데 막상 극장에 들어가려는 순간 표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럴 때 당신은 연극을 볼 것인가? 아니면 그냥 포기하겠는가?
전자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냥 막연히 돈이 없어진 것으로 받아들여 많은 사람들이 표를 구입하고 연극을 본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는 연극을 볼 돈이 없어진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는 연극을 한 번 보기 위해 표를 두 번 끊을 수 는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출처 : 정재승의 도전 무한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