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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소프트웨어, 누가 이렇게 개떡 같이 만든 거야!?!?



 
컴퓨터의 컴짜도 모를 것 같이 무식하게 생긴 아저씨가 블루스크린이 뜬 모니터를 집어던지면서 지르는 소리.
"소프트웨어, 누가 이렇게 개떡 같이 만든 거야!?"

아, 물론 내 모습이 결코 아니다 -_-;
요 며칠전에 읽은 책의 표지 그림이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Software Legend'로 임명했다는? 데이비드 S. 플랫이라는 사람이 지었으며, 윤성준이라는 사람이 옮긴,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은 이 책은 소프트웨어의 '사용성' 에 대해 고찰한 책이었다. 주된 내용은 프로그래머와 프로그래밍에 관한 내용이었지만, 전공을 불문하고 누구나 편한마음으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정말 글 자체가 참 재미있다!!)

  이 책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책의 저자인는 요즘에 나오는 웹 사이트며, 소프트웨어들이 전혀!! 사용자를 배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자신의 프로그램과 끝없는 사랑을 하는 괴짜들은 사용자들이 자신의 소프트웨어를 처음 마딱드렸을 때에 느끼는 기분이 어떨지에 대해서는 전혀 상상을 못한다. 여기저기 구석구석 산재해 있는 기능들 때문에 사용자들은 혼란에 빠지고 결국 비명을 지르게 된다. "누가 이렇게 개떡같이 만든거야~!!!" 그러나 프로그래머들은 그들을 '컴맹' 또는 '바보'라 칭한다.
  그러나 그들은 이것을 알아야 한다. 자신들의 소프트웨어를 돈주고 구입하고, 자신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할 사람들은 프로그래머 자신이 아닌, '일반인' 이라는 것을. 시대는 변해서 20~30년 전만 하더라도 소수 전문가들을 위한 것(자동차를 예를들어 말하자면 레이서들을 위한 매뉴얼-트랜스미션 자동차) 이었던 컴퓨터가 지금은 누구나 거실에 놓고 사용하는 것(오토-트랜스미션 자동차)이 되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프로그래머들은 시대의 흐름을 인식하지 못한 채, 쉽고 간단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보다는, 자신 같은 전문가에게나 어울리는 복잡하지만 강력한 프로그램들만 쏟아내고 있다. 여기에는 무언가 분명히 문제가 있다!

  데이비드는 이런 '멍청한' 프로그래머들을 교화하고 꾸짖기 위해, www.whysoftwaresucks.com, 과 www.suckbusters.com 같은 사이트 등을 운영하고 있다. 아, 이 사이트를 클릭하고 나서 놀래지 마시라, '완전히' 영어로 된 사이트니까. 누군가는 이런말을 내뱉을 지도 모르겠다. "이 사이트, 누가 이렇게 개떡같이 만든거야!?"
그가 조금만 더 신경을 써서 외국인들을 배려하는 페이지를 만들어 줬다면 이 운동을 몇 배로 가속화 시킬 수 있었을 텐데...


  ...그도 역시 프로그래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