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섬 Tasmania - Mt Field National Park
아침부터 여행준비에 정신이 없었다.
백팩 알림판에 중고 텐트를 파는 사람과 연락을 해서
3인용 텐트를 60$에 구입했다. 덤으로 버너용 가스까지 하나 얻었다.
그리고 캠핑용품점에서 중고 냄비 한 세트 7$.
버너는 구하기가 힘들어서 한국산! 코베아 버너를 30$에 구입했다.
다른 친구들은 다 침낭을 가지고 있었는데, 나는 없어서..
여행을 끝내고 막 버스를 타고 떠나려는 일본 아가씨에게 극적으로! 연락을 해서
겨울에도 쓸 수 있다는 침낭을 25$에 구입을 했다.
캠핑용 물건들을 구하고 싶다면 다음을 참고하라.
1. 백팩 주인장은 '모든 것' 을 알고있다.
숙소에 도착해서 무엇이든 알고 싶은 것, 필요한 것이 있으면
백팩 주인에게 물어보라.
현지인이기 때문에 현지 지리에도 밝을 뿐더러
워낙 다양한 종류의 여행자들을 상대하기 때문에
여행 정보에 대해서는 그 지역의 권위자다!
2. 백팩에 있는 알림판을 이용하라.
백팩 내부에 보면 커다란 알림판이 하나씩 있다.
이 알림판은 다양한 용도로 사용 된다.
우선, 같이 여행할 사람들(Travel Mate)을 구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차는 있는데 기름값을 혼자 내기가 부담이 되니
기름값을 같이 부담 하면서 같이 여행할 사람을 찾는 것이다.
나처럼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이 어느 지역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또한 어느 지역에서 편도로 이동할 때도 'Oil Share'를 하기도 한다.
예를들면 차로 멜번에서 케언즈까지 갈 예정인 사람이 있다면
멜번에서 시드니 까지 가는 사람을 구해 기름값을 공동 부담할 수도 있다.
중고 거래도 이 알림판을 통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승합차를 개조한 캠핑카 부터, 승용차, 텐트, 휴대폰 등등...
운이 좋으면 꼭 필요한 물건들을 저렴하게 구해서 쓸 수 있다.
단, 이런 정보를 올릴 때는
자신이 언제 떠나는지(Expiration Date)를 남기는 것이 필수다.
만약, 매력적인 물건을 저렴한 가격에 올려놓고
만료일을 적어놓지 않고 떠난다면,
여행 내내 물건을 사겠다는 전화에 시달릴 것이다! -_-;
3. 다른 백팩의 정보의 알림판도 이용하라!
자신이 묵는 백팩의 알림판만을 이용할 수가 있는게 아니다.
주변에 있는 다른 백팩에도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정보를 얻어라.
4. Second-hand 샵을 이용하라.
주변에 중고물품을 파는 샵이 있다면 정말 운이 좋은 것이다.
개인 거래를 하는 것 보다는 약간 더 비싸겠지만
자기 눈으로 직접 보고 구입 할 수 있고,
시간도 절약 할 수 있다.
5. 캠핑 용품점에서도 중고 물건을 구할 수 있다.
대부분의 캠핑용품점에서 약간의 중고 물건을 취급하고 있었다.
하지만 수량이 많지 않으며,
대부분이 아주 '고급' 장비인 경우가 많았다.
타즈매니아에는 렌트카 샵이 엄청나게 많았다.
유명한 Avis, Hertz, Thrifty 등등..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런 좋은 회사들은 차들도 좋고, 빌리기도 쉽지만,
문제는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다!!!
또 무슨 시즌이라서.. 차가 없다나 뭐라나.. -_-
우리는 결국 모든 렌트카 회사를 돌아다녀서
가장 싸고! 최적의 차를 찾아 내고야 말았다.
주행키로가 20만km이 넘어가는.. 도요타 Camry 웨건!!! (일본애들은 '가무리' 라고 발음했다;;)
노파워 핸들에다가, 노에어컨디셔너.. 심지어는 카셑트 플레이어도 없는... -O-;
운전자에게는.. 정말 최악의 자동차! -_-;
하지만 8일에 378$!!
그래.. 내 한 몸 희생하지 뭘.. ㅠ_ㅜ
↑ 웨건의 무서움. 엄청난 수납 공간!!
나는 이 차를 타기 전에는 왜 '웨건' 형태의 차를 만들어 내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완전 박스같이 길쭉해서는.. 멋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_-
그런데, 흐아. 정말 실용성면에서는 최고였다!
여행용 트렁크 3개, 백팩 4개, 텐트, 조리도구, 먹거리 등등등...
모든것이 다 들어갔다!! -O-;;
↑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구입할 수 있는 50불짜리 국립공원 패스.
↑ 각 국립공원에 들를 때 마다 스탬프를 찍어서 모을 수도 있다!!
타즈매니아에는 국립공원이 17개나 있다! -O-;
이 국립공원에 들어 갈려면 매번 '입장료' 를 내야 하는데,
이 국립공원 패스가 있으면 2개월 동안,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3개 이상의 국립공원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패스를 사는것이 더 경제적 이었던것 같다 -_-;
↑ 준비 끝!!! 출발이다!!
↑ 호바트를 막 벗어나자 마자, 정말 환상적인 풍경들이 펼쳐졌다.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1분마다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고 싶었다.
만약 내가 혼자서 여행을 했다면, 정말 그랬을 것이다.
장면 하나 하나가 놀랍도록 아름다웠다.
↑ 끼이익... 정지! 도로 한 가운데에서 생물체 발견.
↑ 길을 잃었는지 새끼 고양이가 도로에 나와 있었다.
너무나 귀여운 고양이..
이미 내 지조가 되어버린 'Let the wild be wild'에 의해..
야생동물은 절대적으로 야생으로 놔둬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친구들은..
위험 천만한 도로 가운데에서 차에 부딪혀 죽을게 너무나도 명백한 새끼 고양이를
그냥 두고 떠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새끼를 애타게 찾고 있을 어미에게는 미안하지만..
근처에 있는 Wild Life 보호 센터에다 고양이를 맡겼다.
하지만, 센터로 부터 "위험한 고양이를 구해줘서 고맙다"는 감사의 말을 듣고는
친구들의 선택이 더 현명했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참을 달리면서 보니, 길가에 동물의 시체들이 엄청났다.
워낙에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라 그런지
정말 엄청난 수의 동물들이 도로에 나왔다가 차에 치어 죽는 것이다.
실제로 가장 심했던 곳은 50미터를 달리는데 10마리 이상의 시체가 보였다.
동물의 종류도 다양했다. 물론 내려서 자세히 본 적은 없지만...-_-;
한참 운전을 하고 있을 때였다.
기름이 너무 많이 떨어지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잠시 기름 게이지를 보며 생각을 하면서 달리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푸학~' 하면서 물이 꽉 찬 물봉지 터지는 소리가 났다.
하헉! -_-;
차에 치여서 길가에 쓰러져 있던 '좀 양호한 시체'를 밟은 것이다!! -_-;
으윽.. 그 소름끼치는 소리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_-;;
↑ Welcome to Mt Field National Park
Mt Field 국립공원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Russell Falls' 라는 폭포를 보러 갔다.
타즈매니아에서는 무엇이든지 구경을 하려면
주차장에서 부터 최소 10분에서 길게는 5시간 이상씩 걸어 들어가야한다.
물론 안내 책자에는
워킹 트랙의 난이도, 소요시간, 거리, 특이사항 등이 자세하게 나와있다.
제한적인 시간 때문에 선택을 해야 하는데,
우리는 주로 2시간 이내의 워킹트랙만 선택해서 구경했다.
↑ Russell Falls.
방금 생각나건데, 뒤에 복수형의 's'가 붙는 건 다단계로 되어 있어서 그런것 같다? -_-?
↑ 엄청나게 큰 나무기둥.. 사람 4명이 들어가고도 남는다! -_-;;
↑ 보기만해도 시원한 계곡. 원시림 그대로의 자연이 보존되어 있다.
↑ 점심은 식빵에 땅콩버터~ 음료수는 울워쓰표 레모네이드.
호주의 대표적인 마트인 Woolworth나 Coles에 가면
'Home Made' 상품을 볼 수 있다.
이 상품들은 그 마트의 상표를 달고 나오는 '가장' 저렴하다는게 보장되는 것들.
물론,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품질까지 보장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게 '가격' 이라면! 주저말고 선택하라!!!
↑ ........? 뭘까 이 웃기게 생긴 물체는!? -_-;
↑ 짜잔! 바로 '이키드나' 였다. (알을 낳는 유일한 포유류 란다.)
바닥에 얼굴을 쳐박고 뭘 하나 했더니만 -_- 뭘 먹고 있는건지 -_-a
↑ 이 친구, 피부에 트러블이 좀 있어서.. 차마 얼굴 맞대고 같이 찍지는 못했다 -_-;;
↑ 투다다다다다~!! 도망가는 중~! ㅎㅎ
↑ 우거진 나무들 틈으로 멀리 보이는 풍경. 그냥 찍어봤다 -_-;
↑ 또 달려라 달려~! 국립공원 내부는 대부분 이런 비포장 도로다.
↑ Lake Dobson.
↑ 한강물을 몇 천번 걸러도 이만큼 깨끗해질 수는 없을 것 같다.
↑ 우힉~ 이 놈은... 웜뱃(Wombat) 이다.
개만한 쥐라고 해야하나? -_-;; 여튼 통통한게.. 무지 귀엽다! ㅎㅎ
↑ 자~ 다음 목적지로 GoGo~
↑ 국립공원 뿐만 아니라 정말 모든 길이 아름답다.
↑ 한 번에 한 대만 지나갈 수 있는 다리.
이런건 무조건 광속으로 지나가는게 상책. -_-;
↑ 화장실이 너무너무x10^10 가고 싶어서 잠시 들른 마을.
너무나 아름다운 동네였는데, 정말 신기한 것은
집 안에도, 밖에도,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정말 마을에 어떤 저주라도 내려져서
동네 사람들이 동시에 다 사라져 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 해는 뉘엿뉘엿 넘어가고...
↑ 거의 해가 다 져갈 무렵, 다음 목적지인 Lake St Clare N.P. 에 도착했다.
국립공원 안으로 들어가면 'Camping Site' 라고 표시된 곳이 있다.
캠핑은 지정된 곳에서만 할 수 있으며
밤에는 빛이라고는 별빛 밖에 없기때문에 손전등이 필수다.
↑ 텐트를 치고.
↑ 저녁 식사준비 시작!!
↑ 이번에도 우리의 요리사 '조' 형이 만든 환상적인 베이컨 불고기!! >_<b
베이컨은 한번 훈제가 되어 있기 때문에
냉장 보관 하지 않고도 오래 보관 할 수 있어
고기가 들어가야 할 곳에 이 베이컨을 사용하면 좋다!!
단, 가격이 안습 ;_;
↑ 음식 냄새를 맡고 야생동물들이 모여 들었다.
새끼를 업고 다니는게 사람 뿐만이 아니란걸 알 수 있었다! -O-;
↑ 화장실에서 온수는 물론, 전기도 사용 할 수 있다.
내가 여행을 하면서 항상 걱정을 해야 했던 것은 '디카 배터리'.
'사진이 없으면 추억도 없다.' 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
디카 배터리는 거의 목숨과도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타즈매니아에 있는 국립공원들은
유료로 운영되는 곳들이라 그런지
시설들이 정말 좋았다.
면도기용으로 마련 되어 있는 플러그를 이용해서 배터리도 충전하고,
노트북으로 메모리 카드도 비우고..
정말 편리하게 사용 할 수 있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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