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횡설수설

이번 방학동안 난 무엇을 하였나?




꽃다운 26세의 나이에 2개월이라는 시간은..
정말 소중하고도 소중한 존재이다.

2006년도 여름, 겨울엔 호주 워킹 홀리데이를,
2007년도 여름엔 호주 여행 사진 정리, 블로그 제작을,
2007년도 겨울엔 인도, 네팔 여행을...

호주에서 돌아온 이후로, 나는 매번 방학때만 되면..
새로운 경험을 하러 외국에 나가야 한다거나.. 아니면 그에 상응하는 '무언가' 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번 2008년 여름.. 나는 과연 무엇을 하였나?
지금 돌아보면, 조금 더 밀도 있게 사용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시간이지만..
그래도 어쩌겠나, 이렇게 한번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져서라도..
위안 삼는 수 밖에.


크게 보면, 이번 방학의 주제는 '영어 교육' 이었던 것 같다.

입시 학원에서는 수능용 문법과 단어를 외우고..
토익 학원에서는 토익용 문법과 요령을 배우고..
어학연수 가서 입이 열릴 쯔음 되면.. 돌아와야 하고..
그리고는 다시 찾게 되는 회화학원...

나도 할만큼 해보고 나서야.. 이제야 느끼는 거지만..
저건 정말 엄청난 체력적, 시간적, 금전적 낭비다.

그래서 결심한 것이, '내 주위의 한 두명이라도, 저 끝없는 낭비의 굴레에서 구해내자.' 였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아직 초허접이라는 것......... -_-


그래서 우선 도서관에서 여러 영어관련 서적들을 섭렵했다.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
잘 나가는 그녀는 무슨 영어를 할까?
나의 영어공부 이력서
김명기의 영어발음 시크릿 35
100단어로 끝내는 영어회화 프리토킹
애로우 잉글리쉬 : 전치사 바로잡기
전치사, 관사 더이상 틀리지 말자
스크린속 영어회화 무작정 따라하기
영어, 사전과 문법은 버려라!
쉽게 가르치는 기술
중학교 영어로 읽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이 외에도 몇 권 더 봤는데, 생각이 안난다 -_-)

이 책들을 읽으면서 한 생각은..
'아! 우리나라에도 정말 깨어있는 영어 교육자가 많이 있구나!' 라는 거였다.
그런데 왜 내 주위의 사람들은 아직도 저런 비효율의 굴레에서 허우적 대는 걸까..
문법공부, 단어공부를 하느라 정작 이런 귀중한 책들은 읽을 시간이 없어서 일까?
그래서 학교, 학원에서 가르치는 대로만 받아적고 외우는 것일까..?

우리나라의 영어교육이 갈 길은 아직 한참 멀은 것 같다.
아니, 영어 교육뿐만이 아니라.. 모든 교육 시스템이 엉망이다. Shit! -_-

남들은 취직하기 바빠서 걱정인데 왜 나는 이런 엉뚱한 걱정을 하는건지 -_- 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한번 마음먹은 건 도전 해보자라는 성격이라,
나만의 교재 만들기도 시작했고 이것저것 보조 자료들도 제작 했다.
너무 프로젝트를 크게 잡아서 그런지.. 시작하다가 만 정도 밖에 못 왔지만.. -_-


후.


...그런 쓸데없는 짓을하며.. 집에만 쳐박혀 있다보니..
몸 색깔이 나랑 안어울리게.. 너무 희게 변하는 것 같아 -.-

내 살색을 찾기 위해서 또 하나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바로 '한국의 국립공원 20' 프로젝트.
외국에 배낭여행을 다니면서 매번 느꼈던게, 우리나라에도 외국 못지않는 멋진 풍경이 있을텐데..
그런 것들은 하나도 모르고.. 외국만 돌아다니는게 너무 부끄러웠었다.

그래서 이번에 우리나라의 국립공원 20군데를 다 돌아보자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니..
그래서 지리산, 월출산, 한라산, 그리고 다도해 국립공원을 돌아봤다.
아직 포스팅은 못했지만;;


끙.


그렇게 한달 반 정도를.. 하고 싶은 것 하면서 탱자~탱자~ 놀다보니..
방학이 끝날때 쯤.. 갑자기 밀려오는 불안감...-_-;
무언가 내 자신을 위로 할만한 결과물이 필요했다.

그래서 급조한 토익 추가접수! 그리고.. OPIC 말하기 시험!
8월 24일날 친 토익은.. 국립공원 돌아다니느라 공부를 거의 하지도 못하고 쳤고..-_- (뭐 맨날 그런식이지만 -_-)
31일날 친 OPIC은 매일아침... 호주에서 만난 친구들이랑 토킹크래프트에서 떠든게 있어서..
그나마 선방한거 같은데..

후, 모르겠다. 시험등록비만 11만원이 넘게 들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야 할텐데..

요것들만 잘 나와준다면.. 이번 방학은.. 나름대로 보람차게 보낸 것 같을 것 같기도 하다! -_-

부탁이다! 제발! 대박 좀 터져다오~~~ 제발! -_-
영어 시험에 쓰는 돈이 제일 아깝단 말이닷!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