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인화한 여행 사진들을 모던 중,
모니터에서 봤던 것과는 상당히 색감이 다르다는 것을 발견 했다.
그래서 알게 된 것이 Calibration.
각 컴퓨터 마다 모니터와 그래픽카드의 세팅이 다르기 때문에 그 값을 표준으로 맞추어 주어
어느 컴퓨터에서든 정확한 색깔을 보게 해 주는 작업이란다.
나에게는 이러한 모니터의 색감문제가 정말 치명적이다.
RAW 촬영을 하기 때문에 우선 컨버팅 과정에서 화이트 밸런스를 수정하고
추가적인 색감 보정이 필요할 때는 포토샵을 이용하는데...
여기서 모니터의 색감이 틀려버리면.... -_-;
완전 처음부터 삽질을 한 것이 되기 때문이다! -_-;
그래서 시작하게 된 캘리브레이션.
처음에는 사진과 모니터의 색감을 비교해며
그래픽카드 세부 설정 창에서 한번 맞춰보려고 요리조리 노력 해봤지만...
결국은 GG
그래서 Photoshop CS3에는 포함되어 있지도 않는 Adobe Gamma를 다운받아서
열심히 삽질 해봤지만... 영~ 만족할만한 결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다가 알게 된 것이, 바로 이 'Spyder' 라는 제품.
조금 더 저렴한 Spyder2도 있었지만.. 그건 출시된지가 좀 오래 되어서..
최근에 출시한 Spyder3에 눈독을 들였다.
가격 검색 시작....
Spyder3 Pro : 242,000 원
Spyder3 Elite : 341,000 원
Spyder3 Print : 649,000 원
(출처 : 네이버 지식쇼핑)
.............-O-;
이런 제기랄 ;_; 뭐가 이리 비싸다냐...
물론, 나는 중고 매니아라서 신품으로 살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중고라고 해도 20만원 근처의 가격대! -_-;
제길..
그러던 나에게 한줄기의 해결 방안이 내려졌으니..
바로 카메라 관련 용품을 대여 해주는 샵(www.slrlent.com) 이 있었다.
Spyder2 가 하루에 1만원, Spyder3는 하루에 1.5만원.
제작사의 말로는 캘리브레이션은 적어도 한달에 한번씩은 해줘야 한다고 하지만,
그래픽 작업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에는
그렇게 자주 할 필요가 있을 까 하는 생각도 들고..
큰 돈을 들이기 전에 한번 빌려 써보는 것도 괜찮아 보였다.
↑ SLRLENT 사무실은 강남역 도씨에 빛II 15층 15호에 위치해 있었다.
신분증을 맡기로 하루간 빌려온 Spyder3.
그 구성품은 정말 간단했다.
본체, 받침대, 그리고 설치 CD.
설명서도 하나 없었다. 허허..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나서야 왜 설명서가 없는지 알게 되었다.
전문가용 기기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사용하기가 쉽게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온라인 도움말이 지원되어 사용하는데 큰 불편함은 없었다.
프로그램 설치를 마치고 캘리브레이션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5분 정도.
자기가 내보내는 빛을 자기가 받아들여서 분석을 하니, 특별히 내가 수동으로 조정할만한건 없었다.
이윽고 몇분의 시간이 지난 후, 캘리브레이션이 끝났다.
두구두구두구.. 이제서야 정확한 빛을 보게 되는 건가아~!!!
......윽!?
-_-
나의 부풀었던 꿈은 이내 사라지고
내 눈앞에는 시퍼렇고 어두워진 화면만이 남아있었다.
......이게 원래의 색깔이라고!? -_-;
캘리브레이션 후에 같은 사진을 놓고 교정 전, 후를 비교 해주는데..
확실히 초록색끼가 줄어 들었고 사진 색감이 자연스러워 진 것은 맞는데..
하아. -_- 이건 뭐.. 완전히 운영체제 자체가 달라진 듯한 느낌 -_-;
원래 내 컴퓨터가 이런 색감이었다니...
결과를 믿을 수가 없었다.
나도 나름 한 까탈 하는 성격이라서.. 자잘한 색감변화도 잘 느낀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나 다르게 사용하고 있었다니.. 믿기지가 않았다.
그러나 결국엔 나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 눈보다는 기계가 더 정확하겠지... 라는 생각에 이틀 정도를 그 상태로 써봤더니..
흘, 교정한 색감이 훨씬 더 자연스러운 것 아닌가!? -_-;
화면이 갑자기 어두워 졌던 것은 내가 평소에 너무 밝게 썼기 때문이었고,
흰색이 푸르스름하게 보였던 것은...
노트북 LCD가 시야각이 안좋아서 약간의 변화에도 색감이 변하는 것이었다.
딱! 정면에서보면 흰색으로 보였다! -_-;
....덕분에 나는, 처음 제작했을 때보다 훨씬 우중충한 색깔의 배경을 가진 블로그를 가지게 되었고..
내가 찍었을 때 보다 훨씬 더 어두운 밝기의 사진들을 수천장이나 갖게 되었다! ;_;
이거, 좋아해야 하는건지, 슬퍼해야 하는건지? -_-;
정말, 모르는게 약일 때도 있는 것 같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