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시민들의 평화적 시위에 폭력으로 대항하는 경찰들이라...
정말 속에서 끓어 오르는 분노를 감출 수가 없다.
그러나,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한번 생각 해 보면,
저기서 대치하고 있는 저 전경들도..
꽃같은 20대의 나이에 국가의 부름을 받아 대한민국 청년으로써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있는..
어느 집의 자랑스러운 귀한 아들들이며,
병역기피 문제가 불거질 때면, '당당하게 자신의 의무를 수행 할 줄 아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청년들' 로써..
국민들의 박수갈채를 한번씩은 받아 본 이들 일텐데..
과연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의 가족 또는 친구일지도 모를, 그런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싶을까.
그들의 입장이 되어 생각 해 보자면,
며칠동안이나 이어지는 끈임없는 비상대기와 긴장되는 실전 배치.
그것은 마치 전쟁터에 있는 것과 같은 것일 터이다.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은 인간에게서 '비정상적인 폭력성'이 관찰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오직 나라와 국민의 미래를 위해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 하려고 했던 움직임이,
결국, 역시 같은 우리 국민인, 경찰들을 '무차별적 폭행을 일삼는 악마'로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우리는 냉정해야 하며 영리해야 한다.
우리의 적은 우리 바로 앞에 놓인 사람들이 아니라, 바로 저 뒤에 숨어서 이 모든 문제를 만들어 내는 그들이다.
이런식의 진행은 결국 '국민'의 몸과 마음을 상하게 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과 국가 경쟁력을 실추 시키는 일이라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그리고 그 뒤에 따르는 결과의 피해자는 우리 국민들이 될 것이라는 것도 역시 뻔한 일이다.
더 이상은 물대포에 맞아서 실명을 하는 사람도, 군화발에 밟혀서 뇌진탕에 걸리는 사람도,
또한, 순간적인 분노를 못 이겨 폭력을 휘두르다 카메라에 잡혀 인생을 망치게 되는 전경도...
있어서는 안된다.
우리도, 그들도,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한 대한민국의 국민이다.
이럴 때 일수록 하나가되어 힘을 합쳐야 할 일이지, 안으로 몰락 해서는 안된다.
2002년 그 때를 생각하며, 또 한번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멋진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 당신과 정면에 마주하고 있는 그 사람은, 단칼에 죽여버려야 할 적이 아니라,
6년전 바로 그 곳에서 꼭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며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입모아 외쳤던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국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