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된 이후, 처음으로 나가보는 외국.
철없던 어린아이 때에는
항상 내 옆에서 보살펴 주고 도와줄 사람이 있었지만
이제는 나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
별거 없을 거라는 생각 하려고 노력 했지만..
그래도,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경유지에서 몇 시간 정도만 있다가 다시 비행기를 타고 계속 갈 수도 있지만,
Stop over 라는 것을 미리 신청하면, 말레이시아에 최대 3개월 동안 특별한 비자 신청 없이 머물 수 있다.
그 말은 즉, 공짜로 한 나라를 더 여행 할 수 있다는 것! ^_^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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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어 훈제 요리로 식사도 하고, 입국 카드도 작성하고, 영화도 한편 보고..
그랬더니 6시간이 금방 갔다. (솔직히 금방은 아니다 -_-;)
한국에서 미리 준비해 온 만원짜리 몇 장을 환전했다.
말레이시아의 화폐 단위는 링깃(RM).
1링깃이 한국 돈으로 250~300원 정도이다.
Tip!) 중간에 Stop over를 할 예정이라면 모든 돈을 목적지의 돈으로 환전 해가지 말것!
한국에서 바꿔온 달러를 링깃으로 또 환전하면 수수료 때문에 엄청난 손해다!!!
원래의 계획 대로라면, 공항에서 이런저런 정보를 수집해서,
대중 교통을 이용해서 시내로 나가려 했지만...
그 크고 세련된 공항에 제대로된 '인포메이션 센터' 가 없었다.
입국 게이트를 통과하자마자 밀려드는 사람들은 바로
택시 기사 들.
부르는 가격도 천차만별.
무거운 짐도 문제였지만, 날이 자꾸 어두워져 이렇게 시간을 보내다가는
시내구경을 못하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이리 저리로 알아보다가 그나마 싸게 부르는 사람의 차에 탔다.
버젓하게 택시기사 명함도 가지고 있었지만,
정작 자동차는 택시가 아니고 자신의 승용차였다 -_-;
시내까지의 요금은 우리나라 돈으로 약 2만원.
완전히 80키로 정속 주행!! 으로 (더 밟으면 차가 고장날 듯함..-_-;)
1시간 반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서울-인천이 이정도 가격에, 이정도 시간이던가? -_-a
택시 안에서 기사 아저씨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후텁지근한 날씨 이야기 부터... 특산 과일 이야기 까지..
특히 내가 출발하기 며칠전에 VIPS에서 무지하게 맛있게 먹었던
'Lychee' 라는 과일에 대해서 물어 봤는데
자기들은 '라이찌이' 라고 부르는데 말레이시아에서는 안난단다. 쩝;
근데. 대화하는 내내. 너무나 이상했던건.
말레이시아 영어가 왜이리 알아듣기가 쉬운건지!! -_-;
(솔직히, 나 영어 잘 못한다 -_-;)
고속도로를 달려 오면서 계속해서 드는 생각은
"지구촌"
이라는 단어였다.
도로며, 차들이며, 톨 게이트며... 심지어는 길가에 보이는 풍경들 마저도
한국과 그리 많이 다르지 않았다.
정형화된 재료, 디자인으로 만들어지는 건물들.
지구촌 이라는 말이 이 커다란 지구 전체가 하나의 촌락처럼 서로 가까워 졌다는
그런 좋은 의미로 만들어진 것이 겠지만.
나는 왠지 서글퍼졌다.
몇 십년만 더 지나면, 이 커다란 지구가
정말, 거짓말 처럼
하나의 촌락 처럼 되어 버리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택시 아저씨가 너무나도 친절하게도(!?!?!?)
시내에 있는 저렴하고 좋은 호텔(!?!?!?!?!?)을 잡아 주셨다.
비록.
10분만 앉아 있어도 땀이 주르륵 흐르는 이 날씨에.
조그마한 5평형 에어컨 마저도 수리중이라 안 돌아가는,
그런 방이 었지만.
그래서 미안하다며.
더블 베드룸 을 주는.
그런 호텔 이었지만...-_-
(혼자서 침대 두개에서 뭘 하란 말인지 -_-a)
Tip!) 사진상에서도 확인 할 수 있듯이, '지퍼백'은 여행중에 엄청나게 유용하게 쓰인다.
방금 막 사용한 젖은 노란 때수건!! 도 쉽게 보관이 가능하다! (솔직히 이런 사진은 안올리는게 낳을 듯..한데 -_-;)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던가.
비록 금강산 같이 멋진 광경은 없는,
썰렁한 도시 한 모퉁이 였지만.
그래도.
여튼.
밥 은 중요한 것. -_-;
왜냐고? 식당 사람들이 영어를 못해서 ㅠ_ㅜ;
그래도 여튼.
무엇이 나왔던 간에!
맛있게 잘 먹었다.
또 사람이 우째 밥만 먹고 사나!
군것질 거리를 찾아 헤메는데..
너무너무나 반가운 간판!! 세븐 일레븐!!
이것저것 먹고 싶은게 너무너무 많았지만.
제일 먼저 눈에 띄었던 Lychee 음료수 를 집어 들었다.
가격도 1.1RM 밖에 안한다!
맛은!? .....죽여줌! >.<
Tip!) 외국에도 이런 편의점이나 슈퍼마켓들이 있다.
한국에만 이런게 있는 줄 알고 생활에 필요한 모~~~~~~~든 생필품들을
바리바리 싸 가는 저같은 사람이 없기를 바람. ㅠ_ㅜ (멍청이;;)
식사후에 운동도 할 겸. 숙소 주위를 이리 저리 거닐어 보았다.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사원으로 추측되는 건물이 보였다.
비록 문이 닫혀 있어서 들어 가보지는 못했지만.
첫날이니 밖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 ^_^
근데, 솔직히 말하면, 그렇게 특별한 것은 없었다.
미칠듯이 후텁지근한 날씨와,
정말 쉴새 없이 달려드는 모기떼 가 특별 했을라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