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아름다운 섬, Rottnest Island
이번에도 학원 친구들과 뭉쳐서 갔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보니..
중국인 둘에.. 한국인 셋이넹..;
남쪽으로 여행 할 때는 스위스 둘에.. 한국인 셋이였는데.. ^_^;
하긴, 한국인이 그만큼 많으니!! ^_^
그리고, 중요한건... 나도 한국인 이라는 것!;;
↑ Fremantle 항구의 모습.
Rottnest Island로 가는 배는 퍼스 시티에서도 출발하지만 Fremantle 에서도 출발한다.
그런데, 왜 궂이 Fremantle 까지 가서 배를 탔느냐!?
...이제 알만 하겠지만..
'싸서'
↑ Fremantle 이여~ 안뇽~~
Rottnest Island로 들어가는 Ferry는 왕복 46$ 이었다. (물론 Fremantle 출발)
섬 크기가 그리 크지 않아서 주로 자전거를 렌트해서 구경 하는데,
약간의 비용만 더 지불하면 자신의 자전거를 배에 싣고 섬으로 들어 갈 수도 있다.
Fremantle 에서 섬까지는 30분 정도 걸린다.
↑ 두둥. Rottnest Island 도착!
↑ 맑은 물.. 그리고 수많은 요트들..
↑ ↑ 저~ 멀리... 어렴풋이 퍼스 시내가 보였다.
↑ 자전거 대여소
우리는 페리에서 내리자 마자 곧장 자전거 빌리는 곳으로 갔다.
단 하루를 계획하고 온 것이라, 지체할 틈이 없었다.
자전거 대여소에는 여러가지 자전거가 있었다.
한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철TB는 물론이고,
GIANT 상표를 단, 나름 좋은 24단 MTB도 있었다.
아가씨들을 위한 바구니 자전거,
연인들을 위한 2인용 자전거,
2발 자전거를 못타는 '성인' 들을 위한 세발 자전거 까지 구비되어 있어서
각자 입맛에 맞는 자전거를 빌릴 수가 있었다.
물론 어릴적 부터 자전거를 계속 타온 나는, MTB를 선택~
하루종일 빌리는데 21불 이었지만, 상태가 너무 좋아서 흔쾌히 지불했다.
↑ 하늘은 푸르고..
↑ 물은 맑고...~!!
↑ 우리는 즐겁다!! Smile~ ^______________^
평소에 자전거 타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데,
호주에서 타는 것은 처음이라, 오랜만에.. 물만난 제비처럼 신나게 달렸다.
↑ 나보다 한참이나 어린 중국인 동생은 (미안하지만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_-;)
중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집에 자전거가 필요없는 -_- 그런.. 좀 사는 집 아가씨라
자전거를 탈 줄 몰랐다. 그래도 3발 자전거가 있으니 고고싱~
※ 주의사항 ※
3발 자전거를 탈 때는, 커브길에서 특히!! 주의 해야한다.
완전 초! 감속만이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
2발 자전거 처럼 자전거를 눕힐 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약간만 과속했다가는 바로 전복 사고가 난다.
우리 중국 아가씨도 그런 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중도 하차를.. ㅠ_ㅜ
↑ 섬 내에서 관광용으로 다니는 기차도 있는 듯 했다. (조심 조심!)
↑ 오르막길에서도 두 손을 놓고 탄다!!
어떤가! 이정도면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두손놓고 잘난척하며 뱅뱅 도는..
그런.. 고딩 정도 수준은 되지 않겠는가!! 으하하;; -_-^
ㅋㅋ... 근데 찍어 놓고 보니.. 멈춰 세우고 찍은 것 같군.. 음 -_-;
섬의 전체적인 코스 난이도로 보자면,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은 편이다.
제주도 처럼 꽤나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이 된다.
별로 자전거를 타본 경험이나, 체력이 부족한 사람은..
고생만 질펀 하기 딱 좋은 지형 -_-;
↑ 그래도 달리다 보면 이런 아름다운 비치도 만난다!!
↑ 이상한 생물체도 만나고.. -_- 난 처음에 '삼엽충' 화석인줄 알았다.
으하하하.. 무식하기는 -_-
↑ 한 껏 달아오른 발도 잠깐 식히고~!!
↑ 그런데.. 아무생각 없이 발을 담궜다간.. 맨발로 자전거를 타야 할 것이다 -_-
철갑의 굳은살을 가진 사람이라면.. 별 문제 없겠지만..
나같이 몰캉몰캉한 발바닥으로 자전거를 탄다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이다 -_-;
그러므로... 샌들을 강추한다~!!!
↑ ??? 멀둥멀둥..??
요놈이 바로! 이 Rottnest Island에서만 산다는! Qukka다.
↑ 만져도 별로 싫어하지 않고... (도리도리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싫어하는게 아니다!-_-)
↑ 아무거나 잘 받아 먹고..
↑ 형이랑 사진도 찍을 줄 아는.. 귀염둥이 쿼카~!!!
↑ 쥐 같이 생겼는데, 실제로 보면 입에 넣고 싶을 정도로 너무너무 귀엽다 >_<
↑ 냠냠... 맛있게도 먹는다! 으흐흐흐흐..
↑ 한참 달리다 보니, 등대도 보였다.
↑ 또 다른 호수 발견. 풍력 발전기도 보인다.
↑ 아무리 에너자이저라도... 지치는 법 -_-; 점점 힘이 들기 시작했다.
↑ 하지만, 곧 무사히 선착장이 있는 마을로 돌아 올 수가 있었다.
집에서 각자 준비해온 도시락을 꺼내들고.. 가 아니라 먹으며 -_- 한 컷!
몇 시간동안 자전거를 계속 타서 그런지.. 다들 허겁지겁.. 정신없이 먹었다.
↑ 밥먹다가 야생공작새 또 발견. 허허.. 신기한지고..
↑ 우리가 타야할 5시 30분 페리를 기다리면서.... 다들 아쉬워 하는 듯 했다.
↑ 아쉬움을 달래며... 그림자 놀이 -_-
사실은 이번 여행에.. 아쉬운 점이 많았다.
그리 큰 섬이 아니라서, 섬끝까지, 전체를 다 돌아보고 싶었는데..
여러사람들을 이끌고 다니다 보니, 그렇게 많이 보지를 못했다.
(물론 내가 잘못된 길로 끌고간 적도 있었지만;;)
'딱 하루만 더 있으면.. 좋을텐데..
그런데 내일은 월요일.. 학원에 가야 하군... 끙..
아쉽지만.. 다음에 혼자 한번 와야겠다.'
하면서... 아쉬움을 달래며.. 페리를... 타러갔다.
↑ .....................??????? 페리는 어디에!?
그런데,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돌았다.
분명히 마지막 페리가 5:30인걸로 아는데,
분명히 우리는 20분 전부터 여기서 기다렸는데,
페리는 보이지도 않고..
더 무서운건... 페리를 기다리는 사람이 우리밖에 없다는 거다!!! -O-;
뭐가 잘못된 거지!?!?!?
"What the hell is going on!!!??"
나는 먼저 섬 내부의 순찰 대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바로 이미 퇴근한 인포메이션 센터 직원을 다시 센터로 불렀다.
그녀가 다시.. 페리 회사로 전화를 걸어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봤더니...
으윽!! 우리가 기다리던 5:30분 페리는...여름방학 성수기를 위한 '특수 운행' 편이라는 것.
"야 임마~! 그걸 내가 어떻게 알어~!"
...라고는 안했지만.. 뭐라고 어물어물 물어봤더니 -_-^
시간표 밑쪽에 명확히 적혀 있다는 것!!!
헐... 그땐.. 정말.. 내 눈을.. 믿고 싶지 않았다.
정확히.. 5:30 PM 바로 다음 줄에.. 명확히 적혀 있었다 -_-
순전히 이건.. 100% 나의 실수 였다!! 으아아악!!!!;;
하지만.. 고맙게도 그녀는 우리가 오늘 놓친 페리를 내일 탈 수 있게 해주었고,
한 사람당 19불을 지불하는, 저렴하면서도 좋은 숙소를 제공 해 주었다!!
수십번도 넘게 감사를 표한뒤...
우리가 해야 했던 것은..
먹을 것을 구하라!!!! -_-;
갑자기 야생의 본능이 온몸을 휘감는 것을 느끼며,
초광속으로 달려서 문닫기 5분 전인 마트에 들어가서
요리 할만한 것을 닥치는대로 퍼담아서 나왔다.
↑ 저렴했지만, 깔끔했던 숙소!! 급조한 것 치고는 최상급 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숙소도 구했고, 먹을 것도 샀고..
그런데.. 문제는, 우리는 아무준비도 안해왔다는 거다! -O-
원래 예정은 당일치기 였으니.. -_-;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이것 저것, 자신이 가진 걸 꺼내놓다 보니, 대충 충당이 되었다는 것!
비누는 마트에서 하나 구입.
칫솔과 치약은 내가 가지고 있었고 -_-;
(물론 내 칫솔을 다 돌려 쓴건 아니었다 -_-;
나는 아무렴 상관 없었지만.. 다른 사람들이...별로 안내키는듯..;;
그런데 또 예상 밖으로 요 참하게 생긴 중국 아가씨가~ 내 칫솔을 *-_-* (고등학생이다..;;))
여튼 또 다른 사람은 스킨, 로션을 가지고 있었고..
또 다른 사람은 수건을.. 등등등.. -_-
물론, 하루종일 자전거를 타느라 땀에 젖은 옷을 갈아 입을 수가 없다는게 문제였지만,
호주 날씨 자체가, 한국처럼 끈-____________-적 끈-_______________-적 한게 아니기 때문에
깔꼼하게 샤워를 하고나니 상쾌해졌다~ 냄새도 안나고~ -_-^
↑ 그리고는 바베큐 파티~~
얼마나 허기가 졌던지.. 다들 잘도 먹었다.
↑ 맛있게 굽힌... 옥수수도...
(사실 -_- 맛은.. 내생에 최악이었다 -_-; 내가 안먹고 버릴 정도였으니..; 그냥 촬영소품 -_-;;)
↑ 어둠속에서 뭐가 꿈틀 꿈틀 거리나 했더니..
사방에 온통 먹을 것을 찾아 헤메이는 쿼카들이었다.
사실, 호주에는 어디가나 이런 문구를 볼 수가 있다.
"Please, let the wild be wild."
"야생 동물을 야생 그대로 두세요"
(정확히 기억이 안나지만 대충 이렇다)
그렇다. 우리가 가여움에 먹을 것을 주면 줄 수록,
이들은 야생의 습성을 잃어만 가고,
결국엔 인간이 주는 음식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동물원의 동물들과 같아지는 것이다.
여튼, 이런 복잡한 이유 때문에..
"지인짜.. 쪼금만"
줬다.
(난 너무 나쁜놈인 것 같다 ㅠ_ㅜ)
↑ 쏟아지는(?) 별들. 언제나 그렇듯이, 나는 최선을 다했지만, 똑닥이의 한계다 -_-
밥을 먹고 우리는 숙소 주위를 잠깐 산책 했다.
섬이라서 그런지, 몇몇의 가로등을 제외 하고는 불빛이 전혀 없어서..
"극기훈련" 하기에는 딱! 이었다. (사실, 내가 겁이 제일 많다 -_-^)
↑ 장난기 발동. 심령사진도 함 찍어보고 -_-;
얼마간 산책을 하고 숙소로 돌아와서는..
여러가지 게임을 했다.
"three six nine - three six nine, three six nine - three six nine...;;"
"zero! zero! seven! PPANG!! -_-;;"
....뭐 이런것들... ㅋㅋ
역시 놀러가서 하는 게임은... 세계적으로 통한다! ㅋㅋ
↑ 다시, 화창한 아침.
나는 이왕 이렇게 된 거, 하루 더 있으면서 실컷 구경하라고 가라는 하늘에 계신가 보다..
생각하며 하루더 있다가 가려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다들 그렇게 생각 할 거라고 믿고 있었고 -_-;
그런데 왠걸 ㅡ.ㅡ; 다들 9시 배를 타고 돌아가려고 생각 하고 있었던게 아닌가!!
물론 내가 늑장 부리는 바람에 놓쳐 버렸지만 -_-^ (난 정말 몰랐다구! -_-;)
그래서.. 후후.. 다~ 설득해 버렸다~
"오늘은 학원 째자~~~~~~~~~~~"
크하하하하하하..................;;
그렇게, 다들 오늘 하루를 더 이 섬에 보내기로 하고는.. 무얼할지를 의논했다.
나는... 당연히! 자전거를 타고.. 어제 못 본 곳들을 돌아본다고 생각했는데..-_-;;
이...이런...;;
다른 사람들은 얼굴이 사색이 되며 거절을 했다! -_-;
날 따라 다니는게.. 그렇게나 힘들었나? -_-a;
결국,
난 혼자서 자전거로 이 섬을 돌아보기로 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버스를 이용해서 섬을 둘러 보기로 했다.
↑ 룰루~ 혼자 다녀도~ 사진 찍는데는 이상 무!
↑ 그날도 역시, 환상적인 날씨였다~
↑ 꼬불꼬불 한 길을 따라.. 달리고 또 달려서...
↑ 등대에도 한번 올라가보고~
↑ 혼자 지쳐서 헐떡거려도 보다가...
↑ 물도 한잔 마시고~
↑ 결국은 섬 반대 편인, 서쪽 끝에 도달했다.
그런데.. 정말 웃긴 건, 혼자 달려 오니깐 한시간 반 밖에 안걸렸다는 거! -_-
어제 탄 시간만 해도.. 4시간이 넘는데..ㅋ..;;
↑ 와구와구와구와구~!!! 점심으로 싸온 샌드위치를 단숨에 먹어치웠다. ㅎㅎ
↑ 새~ 하얀 갈매기 사진도 한판 찍어주공~
↑ 그렇게 힘들게 도착 했던, 서쪽 끝은! 정말 환상 적이었다.
역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은 힘든 노력 끝에야 만날 수 있는 것인가!!
↑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 설정샷도 함 찍어보고!! 캬캬캬캬캬~! 왜이리 부끄럽지~ *-_-*
↑ 하지만... 다시 같은 길로 돌아가야 한다는 거... ;_;
↑ 그래도 돌아오는 길은, 약간 시간이 남아서 잠깐 비치에도 내려가 보았다.
스노클만 있었더라면 물고기도 많이 볼 수 있었을 텐데.. 쩝!
↑ 언덕위를 지날 때였다. 바다속에 뭔가 큰게 꿈틀 거려서 찍어봤더니..
그 유명하다는.. (난 모르지만..;) 크로커다일 헌터를 찔러 죽인! 그 Stingray!!
무쟈게 큰놈 이었다. 후덜덜...
↑ 다시 만나기로 했던 공원에 모여서 사진도 한방 찍고!
자전거를 반납하고 약속 장소에 갔더니,
다들 버스를 타고 둘러보고는 시간이 남아서 이리저리 시간을 때우고 있었다.
하긴, 자전거로 돌았는데도 시간이 남았으니..;; ㅎㅎ
↑ 드디어 도착한 우리 배!!! 아아아.. 이제 집으로 가는 건가!! ㅠ_ㅜ
↑ 하루동안의 고립 끝에.. 집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에 즐거운 것도 잠시,
얼떨결에 다녀온 1박2일의 Rottnest Island 여행..
이번 여행에서 얻은 것은...
"정신 좀 똑바로 차리고 살아라!!!!!!!!!"
였다....
P.s.
섬에 하루동안 갇혔 던게.. 모두다.. 나의 치밀한 계산 이었다고.. 하는 근거없는 후문이 떠돌지만! -_-
'절대' 고의가 아니었음을 하늘에 맹세 한다! -_-+ ㅋㅋ
혹시 외국으로 혼자서 여행을 계획하시는 여자분들..~!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