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샤워 중에 있었던 황당한 일.
JimmyKOO
2007. 7. 13. 22:35
내가 방금 겪은.. 약간 오싹하면서도 황당한 일이다.
대학교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는 나는,
오늘도 여느 때와 다름 없이.. 하루를 정리하는 샤워를 하러 샤워실로 들어갔다.
기숙사 샤워실의 좋은 점은, 연중 어느 때라도 따듯한 물이 콸콸 나온다는 것!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다 -_-)
여튼,
정말 평소와 다름 없이 샤워기를 틀고..
이글스의 호텔 캘리포니아를 흥얼거리면서..
잠깐 물줄기를 맞다가..
샴푸통을 들어 손에 샴푸를 짰다.
그리고는.. 손에 잠시 비비고는, 머리를 감기 시작했다.
슥삭슥삭..
그리고는..
샤워기 쪽에 배치된 거울을 향해서 돌아서면서..
거울을 들여다 보았다.
그런데...
허헉!!
내가 얼굴을 씻고 있는게 아닌가!?!?!?
허헐..
순간, 예전 중학교 때 친구에게서 들었던 얘기가 생각이 났다.
아침에 일어나서 머리 감으려고 샴푸를 짰는데.. 그걸로 세수를 했다고;;
'이런 멍청이 -_- 나이 25살 먹고.. 이런 실수를 하다니....'
그. 런. 데.
냄새가.. 샴푸냄새가 아니었다.
머리를 쳐다보니... 샴푸 거품으로 생각되는 무언가가 한가득 뭍어 있고...!?
갑자기 무언가에 얻어맞은 듯한 기분.
냄새를 맡아보니.. 지금 내 얼굴에 뭍어 있는 건, 폼클렌징 이었다...
그러면.. 올바른 위치에 올바른 용품을 쓰고 있는건 맞는데..
도대체!! 왜!! 기억이 전혀 안나는 것일까. -_-
샴푸를 짜고나서 부터... 어떻게 다시 폼클렌징을 짜서 얼굴을 씻게 되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질 않았다.
....혹시. 내 머릿속에도 지우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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